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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모든 일에는 시작과 끝이 있다

 

예로부터 먼저 할 일과 나중에 할 바를 알면 그것이 바로 도에 가까운 것이라 해 학문에 임하는 자세를 밝히고 있다.

인간이 영위하는 온갖 일, 즉 학문, 정치, 행정, 사업 등 어떠한 일에 종사하든 유익한 일을 하고자 할 때에는 우선 그 근본을 살피는 일이 대단히 중요하다.

예컨대 인간사회의 윤리에는 효와 충이 근본에 돼야 할 것이고, 입신출세를 위해서는 몸을 닦고 덕을 기르는 데 소홀해서는 안 될 것이며, 공동의 업무를 수행하는 공직자라면 국민 위주의 행정을 펴야하고, 토목공사를 한다면 그 기초를 튼튼히 하는 것이 근본일 것이며 국가발전을 도모함에는 민과 관의 화합이 근본이 돼야 할 것이다.

대중을 거느리는데 있어서 그들의 마음을 촌탁하는 것이 긴요한 것과 마찬가지로 민주주의를 하는 데는 나의 이익이나 의견 못지않게 남의 그것도 똑같이 존중하는 생활윤리가 필요하다.

획일이 아닌 다양한 실체간의 긍정과 수용으로 전체의 목적지향이 될 수 있는 화이부동(和而不同)의 경지가 바로 민주주의의 본질이자 참 모습이라 생각된다.

이 세상에서 가장 쉬운 것이 무엇일까? 이 물음에 대해 쉽게 답 할 사람은 드물듯싶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 텔레스는 이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은 “남을 비판하는 것” 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 역시 아리스토 텔레스는 “자기 자신을 아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그리스의 최초 철학자이며 최초의 추상적 기하학을 확립했던 그였기에 그의 주장이 대중성을 갖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생각해보면 그럴듯하다고 동의하게 되는 것도 무리는 아닌 듯 싶다. 실제로 어느 사회 어느 집단에서도 남의 비판은 쉽고 자기 자신을 아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럼에도 그 반대가 현실 이라고 믿고 지내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우리 주위는 다툼과 분쟁이 끊이지 않는 것이다.

개인이 갖는 고집이란 무엇인가?

고집은 정신의 군살이자 대상을 올바로 파악하지 못하게 만드는 열정의 찌꺼기라고 표현한다.

개인이나 집단이 자기의 주관과 생각에 사로잡혀 고집을 부리면 대의적인 통찰력은 가려진다.

모든 일을 계획하고 결정하는데 있어 사물의 근본을 헤아리면 일을 해결하는데 불필요한 오해와 기회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지난주 광복 65주년을 맞는 기념일을 보냈다.

역사적으로 우리 민족에게 이보다 더한 기쁨과 행복한 일이 또 있으랴 싶은 의미 있는 날이다. 광복(光復)이란 말 그대로 ‘빛이 되돌아 왔다’라는 의미로 국운과 민족이 희망의 밝은 빛을 되찾은 날이라는 뜻이다.

역사의 의미를 알지 못할 때 그 민족은 방향을 바로 잡지 못하며 비전을 갖지 못하게 된다.

그런데 광복 65주년이 갖는 의미보다 정부의 특별사면에 대한 관심과 더불어 새로운 내각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 대한 당리당략의 정치적 현실이 더 부각 되고 있다.

국가와 국민을 위한 인재를 쓰기 보다 정권을 위해서 내 사람을 쓰고 합리적인 평가보다는 반대를 위한 비판에 사력을 다해 싸우는 정치권의 구태는 해도 해도 너무한다는 생각이 든다.

여야를 막론하고 민생과 더불어 당리당략에 의한 정쟁이 아니라 국가와 국민을 위한 대의명분을 갖는 정쟁으로 국회가 시끄러웠으면 하는 바램이다.

광복은 됐지만 아직도 분단의 비극적 현실을 안고 있는 슬픈 역사 속에서 우리 모두는 무엇을 추구하고 있는가?

나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가장 쉬운 일(남을 비판 하는것)이 너무 쉽게 일어나고 있고 가장 어려운 일(자기 자신을 아는 것)은 하지 않으려는 생각이 우리를 지배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다.

우리사회가 성숙해지기위해서는 구성원 각자의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는 마음의 반성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남의 잘못과 자기 자신의 잘 난 것만을 내세우진 않았는지 또 남의 좋은 점을 얼마나 인정했고, 자기 자신의 잘못을 얼마나 시인하며 사는지 스스로 돌이켜 보는 겸허한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아리스토 텔레스는 이 세상을 옳게 사는 길은 무엇인가에 대해 “다른 사람이 그런 짓을 한다고 비난 하는, 바로 그 행위를 당신 스스로 행하지 않는다면 그것이 참되게 사는 길”이라고 했다. 아울러 귀 있는 자는 들으라는 진리를 마음에 새겨봄 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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