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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경안천의 기적

1970년대 이후 급속한 경제발전은 우리에게 편리함과 풍요를 선사했지만 자연 생태계에는 큰 피해를 입혔다. 그 가운데 특히 도시 인근의 하천은 극도로 오염돼 물고기가 살지 못하는 죽음의 하천으로 변했다.

 

용인시와 광주시를 관통해 흐르다가 곤지암천과 합류한 뒤 수도권 시민들의 젖줄인 팔당상수원으로 유입되는 한강지류인 경안천(길이 22.55㎞)도 마찬가지였다. 따라서 경안천은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더러운 하천으로 기억하고 있다.

 

그런데 용인시와 광주시가 10년째 정화사업을 벌인 결과 지금은 경안천은 수도권 대표 철새도래지로 변화했다.

 

지난 3월 경기도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경안천 BOD가 2급수에 해당하는 리터당 2.9mg으로 지난 2007년 3월에 조사된 7.3mg에 비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2급수면 수영을 할 수 있는 정도로 쏘가리, 은어, 다슬기 등이 서식할 수 있다.

 

 실제로 경안천살리기운동본부에 따르면 천연기념물인 큰고니와 청둥오리·새호리기 등 조류 60여종과 메기·잉어·붕어·미꾸라지 등 20여종의 어류가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한다.

 

이처럼 경안천이 맑은 하천으로 되살아 난 것은 지난 2006년부터 경기도와 용인시, 광주시 등 관청과 주민들이 함께 경안천을 생태하천으로 조성하고 인공습지를 만드는 등 친수공간으로 꾸미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해왔기 때문이다.

 

지난 2008년 3월~2009년 11월까지 19개월간 수거한 쓰레기가 1.5톤 트럭 1천255대에 달하는 18만8279톤이었다는데 하천변은 대형청소차량 등이 들어갈 수 없어 대부분 주민들이 맨손으로 작업을 했다고 한다.

 

관에서도 하수관수로를 정비해 오·폐수의 하천 유입을 막고 수질오염의 행위를 단속하는 등 많은 노력을 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경안천 살리기 사업이 ‘자연형 하천’방식으로 진행됐다는 점이다.

 

하천 폭을 늘려 인공 습지를 조성해 수질을 정화했다. 인공습지는 하천의 정화기능 외에도 시민들의 생태관찰이나 휴식공간으로 활용된다.

 

또 강변 산책로에는 어류서식처, 조류관찰대 등 자연학습장도 만들어 방문객들의 찬사가 이어진다.

 

 지난 1990년대 수원천에서 일어났던 기적이 경안천에서도 재현된 것이다.

 

경안천에서 야생 동·식물을 볼 수 있고 계절에 따라 경치가 달라지는 모습은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최고의 선물이다.

 

앞으로 경기도내는 물론 우리나라 모든 하천이 경안천처럼 맑아지는 날이 빨리 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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