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농민은 이러한 사태가 발생한 원인이 지난 6월 한 농약취급점에서 구입해 포도밭에 뿌린 친환경제재 약품이라고 주장하며 대책을 촉구하고 나섰다.
24일 포도농가와 농약제조업체 등에 따르면 34년째 포도농사를 짖고 있는 L(54·남양주시 진접읍)씨 부부는 올해 포도농사로 최소 6천여만원의 수익을 올릴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포도농사에 전념해 왔다.
하지만 L씨 부부는 “지난 6월18일 평소 자주 이용해 왔던 퇴계원 소재 농약취급점에서 갈반병을 예방 할 수 있는 친환경제재 약품인 A사의 ‘XX옥신’을 포도밭에 뿌린 뒤 포도가 익을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잎도 착색되질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들 부부는 “구입한 ‘XX옥신’에는 고단위 생장촉진과 각종 곰팡이균 제거를 비롯 기타 세균에 의한 감염, 병해 저항성 향상이라는 내용이 표기돼 있었다”며 “500㎖ 2병을 개당 2만원씩 구입해 6천200여㎡(약 1천900여평)의 포도밭에 모두 살포했다”고 밝혔다.
이후 이들 부부는 농약취급점 주인 H씨 찾아가 이같은 사실을 전했고, H씨로부터 ‘캐노피’라는 500㎖ 짜리 미량요소 복합비료 2통을 건네 받아 자신의 포도 밭 2천900여㎡(약 900여평)에 뿌렸지만, 효과가 없었다.
농사를 망치게 된 L 씨는 지난 24일 농약을 제조한 A사에 전화를 걸어 사정을 토로하자, 회사 관계자들은 현장을 방문해 회사 측과 협의 후 연락을 주겠다는 답변만 받았다.
L씨 부부는 “농약을 뿌리기 전까지 유난히 성장이 좋아 풍작을 기대했다”면서 “곧 전역 후 복학할 큰 아들의 등록금과 새로 대학에 입학하게 되는 둘째 아들의 입학금 마련 등 살림살이가 큰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A사의 B 이사는 “‘XX옥신’은 규산, 저분자키토산, 미량요소가 포함돼 있는 생장균일 영양제”라며 “이같은 현상은 A사의 해당 제품을 살포한 것과 무관하며,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