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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윤리경영, 기업 경영의 최우선 과제

 

지난 15일 광복절 대통령 경축사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공정한 사회라면 승자가 독식하지 않는다”며 ‘공정한 사회’라는 가치에 주목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대한상공회의소,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경제계는 지난 15일 이명박 대통령이 강조한 ‘공정한 사회’ 원칙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윤리경영을 통해 실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고,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우리나라 경제의 성장잠재력이 점차 약화되고 있음을 감안해 정부는 기업하기 좋은 환경 마련, 중소기업 육성, 노사관계의 안정, 기업가 정신 제고 등 경제활력 제고를 위한 노력을 지속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전경련은 “광복 65주년을 맞아 대통령께서 ‘함께 가는 국민, 더 큰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정치, 경제 선진화가 필요하다고 밝힌 데 대해 공감하며, 이를 달성하고자 우리 기업도 경제선진화를 앞당기는 데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아울러 경제계는 대통령이 강조한 공정한 사회 원칙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윤리경영을 통해 실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제계 단체들이 앞다퉈 발표하는 내용에는 어김없이 ‘윤리경영’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그들이 강조해 말하는 윤리경영이란 과연 무엇인가? 윤리경영이란, ‘회사경영 및 기업활동에 있어 기업윤리를 최우선 가치로 생각하며, 투명하고 공정하며 합리적인 업무 수행을 추구하는 경영 정신’이라고 정의 할 수 있다. 과거에는 기업을 운영하는 데 있어 법적이나 사회적으로 별다른 문제가 없다면, 경영활동을 하는데 있어서 큰 어려움 없이 경영 활동을 전개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하더라도 사회 통념상이나 국민정서와 충돌하거나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다면 사회적 지탄은 물론이고, 결국 기업의 생존에도 치명적인 영향을 받게 된다. 실례로, 얼마전 큰 이슈가 됐던 도요타의 리콜 사태에서 알 수 있듯이 가속패달의 문제점을 알고 있었던 도요타는 소비자에게 이 사실을 알리지도 않고, 사건을 은폐하고, 축소하는데에만 집중하다가 오히려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잃게 됐고, 미국의 의류 브렌드인 갭(GAP)은 미국이 아닌 인도의 생산공장에서의 자행된 아동에 대한 노동착취가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소비자들에게 크게 지탄을 받았다. 매출액도 전년도 대비 30% 가까이 급감하게 됐다.

이렇듯 소비자들의 의식수준이 높은 상황임에도 여전히 많은 국내 기업들은 윤리경영에 대한 필요성을 인지하고는 있지만, 시급한 경영과제로 받아들이지는 않고 있다. 이는 윤리경영을 비용으로만 인식하고, 윤리경영이 가져오는 이득을 간과하고 있기 때문이다. 윤리경영은 기업의 수 많은 이해 관계자들과의 관계에서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윤리적인 기업은 종업원, 고객, 지역 사회, 주주들로부터 존경과 신뢰를 얻고, 이것은 기업에 보이지 않는 큰 자산이 된다.

그리고 기업윤리의 실천은 기업의 성과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실례로 대표적인 윤리기업으로 손꼽히는 존슨 앤 존슨의 경우 시카고에서 판매되고 있던 타이레놀에 누군가 악의적인 의도로 청산가리를 넣어 7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나자 자발적으로 사건이 일어난 시카고 뿐만 아니라 미국 전역을 대상으로 리콜을 실행해 회사 입장에서는 천문학적인 손실을 입었다. 하지만 결국은 소비자들에게 신뢰할 수 있는 기업으로 인식돼 리콜 사건이 일어나기 전보다 더 많은 영업이익을 얻게 됐다. 존슨 앤 존슨의 사례에서 살펴봤듯이 이제 윤리경영은 선택이 아닌 초일류 기업으로 가는 필수 조건인 것이다.

그러나 윤리경영을 실천하는 일이 결코 쉬운 것이 아니다. 윤리경영은 단거리 경주가 아닌 마라톤과 같은 장기적인 과제이기 때문에 윤리경영이 기업에서 제대로 실현되기 위해서는 최고 경영자의 윤리경영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구체적이고, 지속적인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또한 윤리경영은 몇명의 노력과 실천만으로는 절대로 이뤄지지 않는다. 부정과 부패의 유혹을 이기기에는 경영자 혹은 한 개인의 힘만으로는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윤리경영의 달성은 구성원 모두가 하나로 뭉칠 때만이 가능하다. 즉, 윤리경영이라는 목표는 구성원 모두가 가야 할 길을 명확히 하고 함께 시너지를 발휘하며 전진해야만 달성할 수 있는 것이다.

기업경영에 있어서 윤리경영의 도입은 여유 있는 기업만이 택하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기업이 생존하기 위한 필수 조건인 것과 동시에 급변하는 환경속에서 100년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초석인 것이다. 이것이야 말로 기업들은 윤리경영을 경영의 최우선 과제로 두고 체계적으로 실천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인 것이다.

류병곤 단국대학교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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