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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수확의 계절이다. 누렇게 익은 벼들이 들판을 수 놓는다. 이 모두 농민들의 피와 땀의 산물이다. 쌀은 벼의 왕겨와 겨층을 벗겨내어 먹을 수 있게 가공해서 탄생한다. 쌀은 보리·밀과 함께 세계적으로 중요한 농산물이다. 세계 총생산량의 약 92%는 아시아 여러 나라에서 생산되며 또 그 대부분을 아시아 사람들이 먹고 있다. 한국도 쌀의 주요 생산국의 하나이며 한국인의 주식이다. 한국에는 기원전 2,000년경에 중국으로부터 들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사실은 선사시대 유적지에서 발굴된 탄화된 쌀이나 벼의 탄소 동위원소 연대추정(carbon dating) 및 기타 고고학적 증거로부터 짐작되는 것이다. 쌀밥 중심의 식생활은 쌀이 차지하는 정치적, 경제적, 농업기술적 가치를 높이고도 남음이 있었다. 항상 쌀이 모자라 분식장려 운동을 하거나 쌀로 술을 빚지 못하도록 강제하는 시대도 있었지만 서구방식 인스턴트 식품 위주의 식생활 변화로 인해 쌀은 남아도는 물자의 하나가 됐다. 심지어는 정쟁의 대상이 되거나 천덕 꾸러기로 전락하는 경우도 있다. 4대강 사업이 찬반 논란에 휘말리고 이포대교에서 4대강 반대시위가 계속되면서 여주군의 대표적인 농·특산물인 ‘대왕님표 여주쌀’에 대한 불매 운동이 인터넷 공간에서 번지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쌀 재고량은 150만톤 가량으로 지난 2008년보다 2배 가량 늘었다. 이는 대북지원 용으로 나가던 30만∼40만톤의 쌀이 현정부 들어 차단되면서 누적됐다고 한다. 북한은 만성적인 식량난에 최근 홍수 피해까지 겹쳐 민생고가 가중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만 압록강 유역에 최고 651mm의 폭우가 쏟아져 시가지와 농경지가 대부분 침수됐다.

북한에 쌀을 지원해야 한다고 정치권이 모처럼 한목소리를 낸 가운데 정부의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정부가 대북 쌀 지원 재개를 결정하면 수해로 가중된 북한 주민의 긴급한 민생고를 덜면서 경색된 남북관계의 변화를 가져오는 실마리가 될 수 있다. 또 넘쳐나는 쌀 재고 관리 문제를 상당 부분 해결할 수 있다.

/안병현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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