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이 경기도광역정신보건센터와 공동으로 지난 2월부터 6개월간 경기도내 초등학교 신입생 12만6천122명 중 부모가 동의한 8만9천629명을 대상으로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검사를 실시한 결과 11.4% 1만212명이 ADHD가 의심되는 관심군으로 분류됐다고 한다.
또 관심군으로 분류된 학생 중 6천785명을 대상으로 2차 검사를 실시한 결과 25.8% 1천752명이 병원진단을 요하는 주의군으로 판정됐으며 특히 경제력이 낮은 가정의 아동이 중위층 이상 아동에 비해 배 이상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ADHD는 1970년대까지만 해도 소아기에 발병해 청소년기까지 지속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동안 임상연구에 의해 성인기까지 지속되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들어 가정과 학교에서 학업부진의 주된 원인으로 주의력 결핍문제가 점점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는 실정이다. 조사에 의하면 남자 초등학생의 10%, 여자 초등학생의 5%가 이런 문제로 인해 학업에 지장을 받고 있다고 한다.
이 정도면 거의 모든 학급에서 주의력 결핍이나 과잉행동으로 인한 문제가 발생한다고 볼 수 있다. 이는 아동기의 가장 흔한 정신과 질환 가운데 하나로 또래 관계는 물론 학업성취, 부모와의 관계, 교사와의 관계 등 전반적인 생활에서 어려움을 겪게 된다.
이번 검사를 보면 초등 1년 100명 중 8명 꼴로 2차 검사를 받아야 하는 관심군이고 100명 중 1.4명꼴이 병원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한 학급에 2~3명꼴로 ADHD가 의심되는 행동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뿐만 아니라 ADHD 증상은 가정의 경제력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2차 검사에서 가정 경제력을 ‘하’로 표시한 학생은 493명이고 그 중 30.4% 150명이 주의군으로 조사됐다. 이 수치는 경제력이 ‘상’(12.5%)이나 ‘중상’(12.8%)이라고 응답한 가정의 학생의 1.17배 수준이다.
도 교육청의 이번 검사는 ADHD 학생을 조기 발견하고 치료해 학습능력 저하 문제 해소는 물론 자살, 가출, 폭력, 비행, 따돌림과 같은 청소년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아울러 앞으로 초등 신입생이 고교에 진학할 때까지 10년간 우울증(초3), 초기 정신질환(중3) 검사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정신건강을 관리할 계획이라는 것이 도교육청의 설명이다. 보다 세심한 배려로 성장기 아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교육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