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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광교산은 수원시민 모두의 것

110만 수원시민들은 광교산을 큰 자랑거리로 안다. 주말이면 가족단위나 동호회 회원들끼리 산을 오르며 건강과 우의를 다지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주말 반나절 산행코스로는 더할 나위 없는 수도권 산행코스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요즘들어 광교산에서 산악자전거 동호인들과 등산객들 간에 마찰이 일고 있다. 산악자전거 동호인들이 등산로에서 속력을 내고 달리는 경우가 종종 있어 등산객들의 안전을 위협한다며 수원시에 민원을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시는 등산객들의 민원을 받아 들여 광교산 주요 등산로 입구에 ‘산림보호 및 등산객 안전을 위해 등산로 산악자전거(MTB) 이용을 통제합니다’ 라는 문구를 새긴 현수막을 걸면서 마찰을 부채질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산악자전거 동호인들은 광교산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장소인데 유독 산악자전거의 출입을 통제하는 것은 근거를 찾아 볼 수 없는 횡포라며 반발하고 있다. 산악자전거 동호인들이 수원시청 홈페이지 ‘열린 시장실’에 산악자전거의 광교산 출입을 통제하는 것에 대해 반대한다는 글을 잇따라 올리고 있다.

현장확인 없는 시의 안일한 대처방식이 오히려 화를 키웠다는 지적이다. 지난 2004년 당시에도 등산객들의 요구에 의해 산악자전거 출입을 제한하겠다는 현수막이 내걸린 적이 었었지만 당시에는 시 해당부서와 산악자전거 동호회원들 간의 협의를 거쳐 등산객이 많이 몰리는 경기대~형제봉~시루봉으로 이어지는 주 등산로에서는 산악자전거 라이딩을 자제하는 대신에 청련암~한철약수터~민간헬기장, 반딧불이 화장실~미군 헬기장 코스는 산악자전거의 운행을 보장한다는 협의가 이뤄져 지금까지 유지돼 왔다.

정부는 저탄소 녹색성장의 자전거 타기를 독려하고 있지만 수원시는 ‘자전거 지옥’이라는 오명를 쓰고 있다. 자전거를 타고 이동할 만한 도로여건을 제대로 갖춘 곳이 없을 뿐더러 광교산 회주도로 조차 자전거 도로가 구획돼 있지 않아 위험을 무릅쓰고 자전거를 타는 것이 현실이다. 도로에서 내몰린 자전거 동호인들이 광교산에서도 홀대 받는 찬밥 신세로 전락하고 있는 것이다.

광교산 그 어느 곳에서도 자전거의 통행을 막을 근거는 없다. 당초 협의된 코스에서 자전거의 이용을 허용하거나 오후3시 이후 등산객이 뜸한 시간대에 산악자전거 통행을 허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수원시내에서 활동중인 산악자전거 동호회만 10여개에 이르고 있으며 회원만 2천여명이 넘는다. 이들이 설자리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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