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시장을 되살리는 일은 시급하다. 길게는 1백년, 짧게는 수십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재래시장은 수두룩하다. 하지만 그 어느 한곳도 예전같이 활기 찬 곳은 없다.
겨우 명맥을 유지하는 곳이 더러 있을 뿐 웬만한 시장은 생명력을 잃은지 오래다. 특히 주변에 백화점과 대형매장이 있는 재래시장은 파리 날리는 것이 전부라고 할 정도로 한산하다. 상인은 의욕을 잃었고, 고객의 발걸음은 뜸해졌다. 오죽했으면 북적대며 구성지던 5일장과 10일장 시절이 그립다고 말할 정도다.
경기도와 도내 시·군이 재래시장을 살리기 위해 나름대로 힘쓰고 있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경기도는 지난 수년 동안에 15개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680억원을 투입했다. 물론 시·군의 몫도 포함된 것이다. 문제는 투자 대비 효과의 정도다. 한마디로 성공적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말이다.
자치단체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소기한 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이유 가운데 가장 큰 이유는 시장 환경이 살아나지 않는 것과 상인들의 자생노력이 기대치에 못 미치는데 있다. 시장을 살리려면 상인이 발 벗고 나서야하는데 현실은 시. 군과 상인의 입장이 뒤 바뀌어 있다. 시장의 점포와 시설개량에 필요한 투자에 있어서도, 주객 전도는 마찬가지다.
현실적으로 다소간의 모순이 있더라도 결과만 좋으면 견딜만한데 그런 기미가 보이지 않아 걱정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정부는 재래시장 활성화 조건을 강화하고 있다.
중소기업청은 등록된 재래시장에 한해 시장측이 20%의 자부담을 할 때 국비를 지원하기로 방침을 고쳤다. 바꾸어 말하면 80%의 먹이를 차지하려면 20%의 돈을 내라는 것이다. 결코 무리한 조건이 아니지만 상인들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게다가 경기도에는 상대적으로 무등록시장이 많다. 이제 무등록시장이 의지할 곳은 관할 지자체 밖에 없는데 지자체의 사정도 만만치 않은 것이 현실이다.
결국 재래시장 활성화는 가상 할 일이지만 자칫 잘못하면 밑 뚫어진 항아리에 물 붓는 격이 될 수도 있으므로 신중한 고려가 요구된다. 냉정히 말하면 시장경제는 적자생존이 원칙이다. 능력이 없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 아쉽기는 하지만 우리 특유의 더불어 생각을 고쳐먹을 때가 된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