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07 (화)

  • 맑음동두천 25.8℃
  • 구름조금강릉 27.3℃
  • 맑음서울 26.6℃
  • 구름많음대전 25.0℃
  • 흐림대구 22.6℃
  • 흐림울산 23.8℃
  • 구름많음광주 24.8℃
  • 흐림부산 27.2℃
  • 구름조금고창 25.2℃
  • 제주 24.5℃
  • 맑음강화 25.7℃
  • 구름많음보은 24.4℃
  • 구름많음금산 25.9℃
  • 구름많음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2.1℃
  • 구름많음거제 25.3℃
기상청 제공

[사설] ‘성곽길 걷기’ 상품화 가능하다

제주올레길이 우리나라 여행의 패턴을 바꿔놓고 있다. 언론인 출신 서명숙씨가 만든 ‘제주 올레길’이 눈 밝은 여행자들의 발길을 끌고 언론의 주목을 받게 되면서 올레길은 제주도를 대표하는 또 다른 관광상품이 되고 있다. 이제 사람들은 버스 안에서 춤추고 고성방가하며 놀고 마시면서 잘 알려진 유명 관광지만 대충 보고 오는 관광에서 탈피하기 시작했다. 좁고 포장도 안 된 바닷길과 산길, 들길을 잇는 제주 올레길을 걷게 된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제주올레를 시작으로 ‘걷는 여행’ 열풍이 전국적으로 번지고 있다. 자연과 사람을 느끼며 천천히 걷는 여행, 특히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며 걷는 명상의 여행인 제주올레가 성공하자 각 지자체에서는 서로 ‘00 올레길’, ‘00둘레길’ 등 걷는 길을 만들고 있다. 빨리빨리, 남보다 성공하기위해 고통스럽게 앞으로만 나가려 안간힘을 쓰며 살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천천히 사는 즐거움을 느끼게 하는 것이 곧 삶의 질을 높여주는 것이라는 점에서 환영할 일이다. 그런데 각 지자체들이 너도 나도 특징 없는 길들을 만들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지역민들의 신체·정신 건강만을 생각한다면 동네 앞산이든 뒷골목이든 상관없다.

그러나 제주 올레길이 아름다운 바닷길과 시골 골목길, 들길, 높지 않은 산길을 이용해 만든 정겹고 아름다운 풍광이 있는 친환경적인 길을 이어놓아 외지 관광객을 끌어 모았듯이 그 지역을 대표하는 무엇인가가 있어야 한다. 그래야 관광객들도 그 길을 따라 걷는다. 이런 시점에서 경기문화재단이 소개한 ‘경기, 걷고 싶은 성곽길’은 제주 올레길에 이어 또 하나의 성공적인 ‘걷는 길’이 될 수 있다. 경기도내에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수원화성과 현존하는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산성인 남한산성, 오산 독산성, 이천 설봉산성, 김포 문수산성, 화성 당항성(당성), 하남 이성산성 등 수많은 성들이 있다.

도내에 이렇듯 많은 성이 있다는 것은 오랜 세월 한반도의 요충지이면서 각종 물산이 풍부했다는 말도 된다. 따라서 성을 따라 걷는 길 주변에는 수원갈비와 남한산성 백숙, 이천쌀밥, 화성포도 등 소문난 먹거리가 많고 볼거리 또한 많다. 또한 성곽길은 이 산하에서 펼쳐진 역사의 흔적과 조상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역사산책로이기도 하다. 계절에 따라 열리는 수원화성문화제, 남한산성문화제 등 지역축제 또한 성곽길 산책의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인 것이다. 따라서 경기도는 이런 성곽길들을 연계, 상품화 해 전국의 관광객들과 이른바 ‘올레꾼’들을 경기도로 모을 수 있는 방안도 적극적으로 연구해야 한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