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도서관은 수집한 도서 등 자료를 이용자들에게 제공하는 곳이다. 그러나 이제 도서관은 단순히 책을 빌려주는 역할만 하지 않는다. 책을 읽거나 필요한 자료를 찾고 조용히 앉아 시험공부를 하는 곳만도 아니다. 9월 독서의 달을 맞아 경기도내 모든 공공도서관에서 열리는 다양한 행사와 프로그램들을 보면 더욱 그렇다. 경기도내에는 150여개의 공공도서관이 있는데 각 도서관별로 영·유아부터 학생 등 온 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는 것이다.
많은 도서관에서 준비하고 있는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는 ‘저자와의 만남’이 있다. 저자와의 만남은 문학가, 경제전문가, 여행작가, 아나운서 등 다양한 분야의 국내 유명 도서 저자를 초청해 강의를 듣고 대화를 나누는 프로그램이다. 평소 책을 읽으면서, 혹은 미디어 매체를 통해서만 접할 수 있었던 저자들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듣고 대화를 나눔으로 해서 인생을 더 의미 있게 살 수 있고 정형화된 삶의 변화를 이끌어 낼 수도 있다. 이들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것은 ‘노력하면 꿈을 성취할 수 있겠구나’하는 자신감일 것이다.
이밖에도 도서관은 최근 학생들을 위한 독서교실, 주부들을 위한 취미교실, 일반인을 위한 어학교실과 교양강좌를 마련해 사회교육의 한 부분을 담당하고 있기도 하다. 이달에 경기도내 도서관에서 실시하는 프로그램 가운데 눈에 띄는 것은 클래식 서양 타악기를 이용한 신나는 퍼포먼스 ‘다이나믹 클래식-Zamstick’, 오카리나 연주회, 여행과 건축에 관한 인문학 강좌, 수묵산수화, 테라코타, 흙 놀이 등 미술 강좌 등 도서관과 문화·예술과의 공감 형성 프로그램이다. 또 시민을 대상으로 독서 감상문 대회, 인형극 공연, 독서 골든벨 퀴즈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최근 도서관은 사회교육기관인 동시에 문화기관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반면에 각 시·군마다 지어놓은 대규모 문화예술회관들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한다. 따라서 도서관을 마을 단위로 더 많이 늘려야 한다는 주장에 공감할 수밖에 없다. 작은 규모면 어떠랴. 부담 없이 책을 빌려 읽고 문화·생활 강좌를 집 가까이에서 들을 수 있는 소박한 도서관이 주민들에게 더욱 필요하다. 아이들이 부모들과 함께 가족 영화를 무료로 볼 수 있고, 숙제를 하러 내 집 드나들 듯 이용할 수 있으며, 주민에게 필요한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이 계속되는 우리 동네 도서관은 더 바랄 것이 없는 문화시설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