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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우리도 세계식량파동에 적극 대처해야

세계적으로 식량파동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2007∼2008년에 비하면 아직 그다지 심각한 상황이 아니라는 일부의 입장도 있다. 이 당시의 세계 식량난은 그야말로 전쟁 상황이었다. 러시아와 이집트는 곡물 수출 중단으로 인근 국가들과 전쟁 직전까지 갈 정도였다. 필리핀, 방글라데시 등 아시아와 멕시코, 아르헨티나 등 전세계적으로 40여개국에서 폭동이 발생했다. 이 중 아이티와 마다가스카르는 식량파동으로 급기야 정권이 붕괴될 정도였다.

그때 만큼은 아니라지만 최근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식량 파동은 심히 우려가 된다. 심각한 지구촌 경제 위기, 기상 변화 등과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식량위기는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는 점에서 우려를 자아내게 하고 있다. 외신 보도에 의하면 이번 곡물 파동은 세계의 곡창지대인 러시아와 호주의 대가뭄과 파키스탄의 대홍수 등 세계적인 기상 변화에서 비롯됐다. 특히 세계4위의 곡물생산국가인 러시아는 내년 말까지 밀을 비롯한 모든 곡물의 수출을 중단한다고 전격 발표해 세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최근 식량가격은 급등하고 있다. 런던곡물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밀값은 1톤당 231.5파운드로 1년전의 141파운드보다 무려 64%나 치솟았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수요증가가 생산증가분을 초과하고 달러와 유로화의 가치 하락으로 인한 세계적인 인플레 등의 요인이 작용하고 있지만 가장 큰 근본 원인은 바로 미증유(未曾有)의 기상 변화다. 지구 온난화로 급속도로 녹고 있는 북극 빙하와 전 세계적인 홍수, 가뭄, 폭설, 한파, 지진, 초강력 태풍 등이 자주 발생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기상학자들은 앞으로 이런 현상이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고 경고한다. 따라서 세계는 더 심각한 식량위기에 빠지게 되고 식량은 무기가 될 것이다.

농업분야에 대한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대비가 시급한 실정인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농업에 적극적인 투자를 하지 않고 있다. 지난 2008년 농민연합이 실시한 대토론회에서 한 농업단체 대표는 “그 동안 얼마나 우리 농민과 농업을 업신여기고 천대해왔는가. 식량위기가 안 오는 게 더 이상할 것”이라고 자조적으로 말한 바 있다. 그는 이어 지속 가능한 농업이 되려면 적당한 가격이 보장돼야할 것이며 농민단체들이 지속적으로 요구하는 ‘식량자급률 법제화’도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제 외국에서 식량을 사오면 된다는 안일한 생각은 버려야 한다. 그들이 식량을 팔지 않으면 우린 굶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정부는 이제부터라도 국가의 미래가 달린 농업정책의 근간을 바로 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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