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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생대 부지 활용의 전제

올 하반기 관악캠퍼스로 이전하는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부지 8만 5000여평의 활용방안을 놓고 수원시와 농촌진흥청 등이 서로 다른 의견을 내놓고 있어 화제다. 농촌진흥청은 “농진청과 함께 한국 근대농업 100년 역사를 이끌어온 농생대 부지를 농업 관련 연구시설 등에 활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편다. 반면, 수원시는 “권선구청 이전을 포함, 사회복지 서비스센터와 녹지공원을 포함한 종합행정타운으로 조성하자”는 생각이다.
현실적으로 부지매각의 키는 대학 측이 쥐고 있다. 대학으로서는 아무래도 대학의 전통유지와 농업발전을 위해 농진청의 연구단지 건립계획에 귀를 기울일 수밖에 없다. 문제는 농진청이 재원을 확보할 길이 없다는 데 있다. 유일한 방안은 정부의 국유지 관리환제도에 기대는 것인데 그조차 쉽지 않은 일이다.€
그렇다고 아무 곳에나 매각하기도 힘든 형편이다. 특히 수원시의 종합행정타운 건설계획은 행정수요 충족이라는 점에서 시민들의 환영을 받겠지만 농업 연구기반을 무너뜨린다는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이래저래 대학은 고민일 수밖에 없다.
해법은 없는가. 여기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화성(華城)의 역사적 의미를 새삼 곱씹을 필요가 있다. 정조대왕이 화성축조를 결정한 데는 크게 두 가지 의미가 있었다. 하나는 효행심의 실천이고, 다른 하나는 자급자족형 신도시 건설이었다. 그중 우리가 주목할 것은 자급자족형 신도시 건설의 의미다. 정조의 신도시 건설은 실학사상의 실천이며 동시에 근대 농업발전의 토대를 구축한 것이었다. 수원이 한국 농업 연구의 메카라는 상징적 위치를 차지하게 된 계기가 바로 거기에 있다.€
근래 농토가 현저히 줄고 있다. 국민 1인당 농토비율이 세계 평균에 크게 못 미치는 게 우리의 현실이다. 따라서 미래의 농업은 농토면적에 의존하기보다 과학영농을 실현해야 할 형편이다. 그런 의미에서 과학영농 실현을 위한 농업연구단지의 조성은 국가적 현안인 셈이다.
해법은 한가지 방법밖에 없다. 수원시와 농진청이 상호 협력해서 수원의 전통과 현실의 문제를 동시에 풀어내는 것이다. 수원시와 농진청은 부지매입의 경쟁자가 아닌 협력의 상대가 돼야 한다. 그래야만 전통과 현실의 문제를 동시에 풀어낼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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