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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남북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 급하다

쌀 지원, 이산가족 상봉을 계기로 얼어 붙었던 남북한 간에 모처럼 해빙무드가 조성될지 기대된다. 물론 쌀 지원 등을 전제조건으로 하고 있기는 하지만 이산가족 상봉은 하루라도 뒤로 미룰 일이 아니다. 남북한에 가족이 떨어져 살고 있는 이산가족들의 세월의 한은 추석절을 앞두고 더욱 사무치고 있으니 더욱 그렇다.

이산가족 상봉을 서둘러야 하는 이유는 이들의 연령이 고령자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생존해 있는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의 40%가 80세 이상의 고령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적십자사(이하 한적)에 따르면 8월 말 현재 생존해 있는 상봉 신청자 8만3천685명(해외 거주 1천11명 포함) 중 80세 이상은 3만3천989명으로 40.6%에 달했고, 90세 이상도 4천666명(5.6%)이나 됐다. 반면 70세 미만은 22.8%(1만9천83명)에 불과했다.

지난 2003년 11월 말 현재 생존 신청자 10만3천320명 중 80세 이상이 2만1천24명(20.3%)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약 7년 사이 80세 이상 비율은 2배가 됐다. 1988년 이후 상봉 신청자 12만8천129명 중 34.7%(4만4천444명)가 이미 세상을 떠났지만 생전에 북한의 혈육을 만난 경우는 생존자 상봉을 포함해 1천700명선에 그쳤다.

2000년 이후 지난해 추석까지 모두 17차례의 이산가족 대면 상봉이 이뤄져, 모두 1만7천100명(납북 합계)의 이산가족이 헤어졌던 혈육을 만난 것으로 집계됐다. 남북 양측의 신청자는 매번 100명씩으로 제한됐지만 상대편에서 나오는 숫자에 따라 한 차례에 적게는 800여명부터 많게는 1천200여명까지 상봉이 이뤄졌다.

한적은 현재 기존 신청자들의 생존 여부와 신청 기록 등을 재확인하고 있으며, 이번 실무접촉에서 상봉일이 확정되면 컴퓨터 추첨으로 상봉 대상자를 선별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산가족 상봉과 관련한 1차 실무접촉을 마친 남측 적십자사 대표단이 지난 17일 오후 7시30분께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해 귀환했다. 김의도 수석대표는 입경장에서 “(이산가족 상봉) 일정은 10월 21일부터 27일까지 금강산에서 개최하는 것으로 의견이 좁혀졌다”며 “상봉 일정 등에 대해서는 합의를 봤지만 상봉 장소 문제에 대해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들 이산가족들의 눈물 어린 상봉을 지켜 보며 국민들은 또 한 차례 국토분단의 비극을 되새겨야 한다. 고령화 돼 가고 있는 이들의 상봉을 정례화 하는 것이 시급하다. 세월은 기다려 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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