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으로라도 때리지 마라’는 탤런트 김혜자씨가 지은 책이다. 아프리카를 비롯해 아시아, 중동 등 전쟁이나 독재정치, 자연재해로 인해 극한의 고통을 겪고 있는 나라의 어린이와 여인들에 대한 자신의 구호활동을 적은 글이다. 이 책을 읽은 사람들은 김혜자 씨의 국경을 초월한 어린이 사랑에 가슴이 뭉클해진다. 모든 국민들이 읽어야 할 책 중의 하나지만 특히 어린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들의 필독서로 지정했으면 하는 마음이 든다. 왜냐하면 일명 ‘오장풍 교사’라고 불리는 모 초등학교 오모(52) 교사에 대한 해임안이 확정됐다는 씁쓸한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
‘오장풍 교사’는 자기가 가르치는 학생을 마구 때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교사다. 그는 지난달 15일 거짓말을 했다고 의심되는 학생의 뺨을 때리고 바닥에 넘어뜨려 발로 차는 등 폭행 수준의 체벌을 가했다. 이 장면은 동영상으로 촬영돼 학부모 단체에 의해 공개됐고 학교 체벌금지 논의에 불을 질렀다. 결국 서울시교육청은 오 교사에 대한 해임안을 최근 확정했다. 물론 논란의 여지가 있는 결정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오 교사의 과도한 체벌행위는 일회성이었으며 피해자 측에서도 오 교사에 대한 처벌을 반대했다며 징계결과가 뒤집힐 가능성도 있다고 밝힌다.
하지만 문제의 동영상을 본 사람들은 학생에 대한 감정이 섞인 폭행수준이었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초등학생을 둔 학부모들은 오 교사에 대한 분노를 감추지 못한다. 일부는 교사도 인간이므로 실수를 할 때가 있다며 옹호를 하지만 어쨌건 어린 아이들에 대한 체벌은 삼가야 한다. 오교사의 경우는 사랑의 매라고는 하기엔 도가 지나쳤다. 그리고 사실 사랑의 매라는 말은 어불성설이다. 사랑하는 아이에게 매를 들고 주먹질이나 발길질을 한다는 게 말이나 되는가? 사랑해서 때린다는 말은 자기합리화에 지나지 않는다.
가정에서도 마찬가지다. 부모에게 매를 맞고 자란 아이는 결국 폭력을 당연시하게 되고 자기보다 약한 타인에게 폭력을 행사한다. 학교가 해야 할일 가운데 하나가 교육을 통해 이런 문제점을 바로 잡아 주는 것이다. 그런데 그러지는 못할망정 교사가 오히려 ‘사랑의 매’라는 미명으로 폭력을 행사한다는 것은 문제이다. 학교체벌을 당하며 성장한 아이는 반드시 체벌하는 부모가 되고 우리나라 전반에 나쁜 영향을 끼친다. 폭력으로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이 위험한 이유다. 교육은 사랑이어야 한다. 제발 아이들을 꽃으로라도 때리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