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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장하다! 우리 소녀축구 전사들

일요일인 26일 아침 마침내 한국은 축구 역사를 새로 썼다. 17세 이하 FIFA 여자 월드컵 결승전에서 한국 대표팀이 FIFA 주관 대회 사상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결승에 오르기까지 매 경기가 모두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경기였지만 이번 결승전은 더욱 피를 말리게 했다. 전반 6분 만에 이정은의 중거리 슛으로 1-0으로 앞섰지만 이어 1-1 동점, 1-2 역전, 2-2 동점, 2-3 역전, 3-3 동점이라는 전·후반 경기내용이 말해주듯이 경기 내내 수십 번이나 가슴이 철렁철렁 내려앉았다. 연장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실시된 승부차기는 더욱 가슴을 떨리게 했다.

우리나라 첫 번째 키커의 볼을 일본 골키퍼가 막아내어 패색이 짙어졌으나 이어 일본 키커도 실축하고 여섯 번째 키커의 성공으로 우리는 꿈에 그리던 17세 이하 FIFA 여자 월드컵을 안았다. 이른 아침부터 텔레비전 앞에 모여 앉은 국민들은 전·후반전과 연장전이 벌어지는 120분, 그리고 승부차기가 실시된 5분여 동안 탄식과 환호를 거듭하며 가슴을 졸이다가 끝내는 환호하며 선수들과 함께 눈물을 글썽였다. 장하다. 참으로 장하다. 8골을 기록, 득점왕과 최우수선수상을 받아 대회 3관왕이 된 여민지 선수도 그렇고 결승전에서 골을 기록한 이정은, 김아름, 이소담을 비롯, 모든 선수단에게 국민들과 함께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우리 선수들의 우승에 세계도 놀랐다. 지난 7월 20세 이하 FIFA 여자 월드컵에서 우리 여자축구가 3위에 입상했을 때도 세계가 깜짝 놀랐는데 이번 17세 이하 FIFA 여자 월드컵의 우승으로 이제 대한민국은 명실공히 세계 여자축구 강국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한 것이다. 세계적인 강팀들을 누르고 우승을 차지해 세계가 경이로운 눈으로 우리를 보고 있지만 정작 우리나라 여자축구의 환경은 열악하기 이를 데 없다. 물론 이번 우승으로 여자축구의 인기가 다소 높아지고 지원도 달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꼭 우수한 성적을 거둬야만 관심을 가져주고 지원을 해주는 것보다는 국가와 기업, 대중매체가 지속적으로 비인기 종목을 후원하고 국민들도 좀더 관심을 쏟아줘야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현실은 어떤가? 사회경제적인 뒷받침이 모자라는 상태에서 거둔 이번 우승은 오로지 선수들의 경기력과 열정의 결과라고 봐도 된다. 평소에 국민들의 관심을 못 받으면서 열악한 환경 속에서 피땀을 흘리며 연습을 한 그녀들을 생각하면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앞으로 일회성 관심보다는 지속적인 성원과 지원이 이어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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