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는 우리나라 프로스포츠 가운데 가장 인기 있는 종목이다. 연고지가 잘 정착돼 있고 관중 또한 가장 많이 확보돼 있다. 특히 부산에 연고를 두고 있는 롯데자이언트나 광주를 본고지로 하고 있는 기아타이거즈, 대구에 있는 삼성 라이온즈 등 대부분의 구단들은 지역민들의 사랑을 받으며 지역정서의 구심점이 되기도 한다. 원래 1982년 프로야구가 생길 때에는 독재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반발을 무마시키려는 우민화 정책의 일환이라는 비판도 제기됐었다. 그러나 30여 년이 다 된 지금 프로야구는 국민들의 일상생활이 됐다. 프로야구는 국민들의 삶에 활기를, 어린이들에게는 꿈과 희망을 준다.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이나 떠나온 고향에 대한 애착심과 지역공동체 의식을 형성시켜주는 효과도 있다. 미국이나 일본 만큼은 아니지만 프로야구가 활성화면서 우리나라 야구실력도 미국이나 일본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엎치락뒤치락 승부를 겨룰 만치 높아졌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8개의 프로야구 팀 밖에 없다. 따라서 리그도 단일리그로 펼쳐진다. 두산, LG, 히어로즈가 서울을 연고로 하고 있고 SK, 삼성, 롯데, 기아, 한화가 각각 인천과 대구, 부산, 광주, 대전을 연고지로 하고 있다. 그러나 경기도에는 프로야구단이 없다. 하지만 지난 2000년부터 2007년까지 경기도 수원을 연고지로 하는 현대유니콘스란 프로야구단이 있었다. 인천에 연고지를 두고 있었던 1998년과, 수원으로 온 2000년, 2003년, 2004년 한국시리즈를 제패한 강자였다. 그러나 현대유니콘스는 수원사람들의 사랑을 받지 못했다. 그것은 2001년부터 홈구장을 서울로 옮긴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수원구장은 임시구장이었던 것이다. 결국 우여곡절 끝에 2008년 히어로즈라는 팀명으로 재탄생 돼 서울로 이전한 뒤 부터 경기도내에서는 프로야구를 구경할 수 없었다. 얼마 전 안산시가 돔구장건설을 추진하고 프로야구단을 유치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올해 시장이 바뀌면서 중단된 상태다. 돔구장 수익성 확보가 어렵고 안산시가 돔구장 운영책임을 떠안기 때문에 시재정에 부담이 생긴다는 것이 그 이유다. 사실 일개 기초 지자체가 돔구장을 짓고 프로야구단을 운영한다는 것은 벅찰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도가 관내 기업과 함께 유치하는 방법은 어떨까? 또는 수원시-화성시-오산시나 성남시-광주시-하남시, 안양시-군포시-시흥시-과천시 등 역사나 문화적 동질성이 있는 지자체 등이 연합해서 창단하거나 유치하는 방법도 생각해 볼만 하다. 이제 경기도에도 프로야구단이 하나쯤은 생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