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 하면 떠오르는 것이 우선 농촌 풍경이었다. 그러나 이는 옛말이 됐다. 매머드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고 세계 굴지의 놀이시설이 계획돼 있는가 하면 세계적 규모의 해양대회도 매년 개최된다. 전통적인 농촌형태의 촌락이 국내 굴지의 대도시로 변모하고 있는 것이다. 달라져도 참 많이 달라졌다. 이러한 추세에 힘입어 화성시가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14번째로 인구 50만명의 대도시로 거듭 태어나고 있다. 화성시는 평택시에 살던 박모(49)씨 가족이 27일 낮 12시 16분 화성시 봉담읍에 전입신고를 함에 따라 인구 50만 도시로 진입했다고 이날 밝혔다.
화성시가 규모있는 시로 변모하게 된 것은 지난 2007년부터 3년 연속 인구유입률 전국 1위를 기록한 괄목할 만한 성장에 기인한다. 여기에 동탄신도시 등 대규모 택지개발을 비롯한 사통팔달의 교통망, 경기도내 기업체수 1위 등 도시 여건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우선 인구 50만명이 넘으면 대접부터 달라진다. 시는 지방자치법 제10조 ‘지방자치단체의 종류별 사무배분기준’에 따라 도청의 업무를 이관받아 처리할 수 있다. 더욱 기대를 거는 것은 일반지방산업단지, 도시첨단산업단지 지정도 시에서 직접 처리하게 되며, 공무원 진급의 숨통을 어느정도 해소할 수 있는 조직의 확대가 가능해 졌다는 데 있다.
그러나 화성시는 아직까지도 농촌과 도시가 공존하는 특색을 지니고 있다. 도시화에 따른 도시정책의 수립이 중요하겠지만 우리농촌을 지키고 살릴 수 있는 특단의 농촌대책도 추진해야 하는 기로에 서 있다. 더욱이 학교와 지역주민이 함께 할 수 있는 교육집적화 시설, 우수교사 영입, 수준별·맞춤형 교육을 통한 공교육 정상화 등의 교육모델 개발도 시급하다.
채인석 화성시장은 “무분별한 난개발을 해결하고 농촌경제 활성화를 통한 지역불균형을 해소해 나간다면 오는 2015년 인구 100만 도시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화성시가 인구 100만 명을 내다보는 대도시로의 도약을 위해서는 어느정도 농촌 산림의 훼손은 불을 보듯 뻔하다.
어정쩡한 대도시 보다는 화성시가 농촌과 도시가 공존하는 새로운 형태의 도시 발전 모델을 설정해 놓으면 좋겠다. 도시발전의 한 켠에 자연을 존중하고 농촌을 사랑하는 자연속의 도시로 성장시킬 수 있는 도농복합 행정체계가 필요해진다. 이 모두 채 시장과 공직자들의 몫이다. 한번 잃어버린 자연과 농촌을 되살리는 데 드는 노력과 비용은 상상을 초월한다. 이점 염두에 뒀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