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은 흔히 밭에서 나는 쇠고기라고 부를 정도로 영양가가 뛰어나다. 그 중에서도 검정콩은 일반 콩과 비교해 영양소의 함량은 비슷하지만 노화방지 성분이 4배나 많고 성인병 예방과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입증되면서 건강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검정콩은 흑대두(黑大豆)라고도 한다. 특정한 한 종류의 콩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검은빛을 띠는 콩을 통칭한다. 흑태·서리태·서목태(여두) 등이 검은콩에 속한다. 흑태는 검은콩 가운데서도 크기가 가장 크며 콩밥이나 콩자반 등에 사용된다. 서리태는 겉은 검은빛을 띠지만 속이 파랗다고 해서 속청이라고도 부르며 콩떡이나 콩자반, 콩밥 등에 사용된다. 서목태는 다른 검은콩보다 크기가 작아 마치 쥐눈처럼 보인다고 해서 쥐눈이콩, 한방에서 약재로 쓰여 약콩이라고도 부른다. ‘본초강목’에는 검은콩의 효능에 대해 “신장을 다스리고 부종을 없애며, 혈액 순환을 활발하게 하며 모든 약의 독을 풀어준다”고 기록하고 있다. 또한 모발 성장에 필수 성분인 시스테인(cysteine)이 함유돼 있어 탈모를 방지하는 데도 효과가 있다. 꾸준히 복용하면 신장과 방광의 기능을 원활하게 해준다. 농촌진흥청이 새로운 사실을 발견해 냈다. 검정콩에 기능성 물질인 안토시아닌(anthocyanin) 색소가 기존에 알려진 3가지 보다 훨씬 많은 9가지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안토시아닌은 블루베리를 비롯한 여러 식물의 종자, 꽃, 과실, 줄기, 뿌리 등에 있는 적색, 청색, 자색의 식물체 방어물질로 항산화 활성, 콜레스테롤 저하, 혈관 보호, 항암, 궤양 예방 등 많은 생리활성이 있는 기능성 물질로 알려져 있다. 농진청은 지난 7월에도 보통 콩보다 2~3배 큰 ‘거대 검정콩’ 개발에 성공하기도 했다. 남양주시에서 지난 7월 열린 국제슬로푸드대회와 세계유기농대회에 지역 대표음식을 선보이기 위해 사단법인 궁중음식연구원에 의뢰해 12개 메뉴를 후보로 선정했는데 정약용 선생의 ‘아욱어죽’이 검정콩자반, 아채간장장아찌와 함께 먹는 음식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건강에 좋은 검정콩 자주 챙겨먹자.
/안병현 논설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