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집계된 경기도내 65세 이상 노인은 100만446명으로 100만명을 넘어섰다. 이는 도 전체 인구 1천162만3천584명의 8.6%에 해당하는 숫자다. UN이 정한 바에 따르면 전체인구 대비 만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7%를 넘으면 고령화 사회로 분류한다. 또 65세 이상 노인인구 비율이 14% 이상이면 고령사회, 20% 이상이면 초고령사회로 구분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00년 7월 1일을 기준으로 65세 이상의 인구가 전체 인구의 7.1%를 차지해 고령화사회에 진입했다. 통계청은 2020년쯤이면 노인인구의 비율이 14%를 넘어서서 본격적인 고령사회로 접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경기개발연구원이 도민 생활실태 조사자료(2003년, 2005년, 2007년)와 연구원의 노인생활실태 조사자료(2009년)를 분석해 작성한 ‘경기도 노인빈곤 특성’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절대빈곤 노인가구 비율이 2003년 39.24%, 2005년 46.13%에서 2007년엔 54.7%로 매년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도내 노인들의 노후 생활여건은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도내에 홀로 사는 노인인구는 지난 2007년 7월말 현재 16만9천105명에서 지난해 말 19만2천195명으로 13.7%(2만3천90명) 증가하는 등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경제적 어려움과 함께 건강 문제 등을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노인도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도내 자살 노인은 2000년 301명, 2003년 750명, 2008년 853명 등으로 매년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우리의 미풍양속인 ‘경로효친(敬老孝親)’사상이 급속도로 사라지고 있다는데 있다. 부모가 병들면 요양원에 입원시켜놓기 일쑤다. 그래서 우후죽순 격으로 늘어나는 것이 노인 요양원이다. 부모를 입원시켜 놓고 가끔씩이라도 들여다보면 그나마 나은 편이다. 심지어는 아예 연락을 끊어버리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쯤 되면 현대판 고려장과 다름없다.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4월부터 올 4월까지 전국 노인 6천74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13.8%가 학대받은 경험이 있으며 이 중 50.6%가 자녀들로부터 학대를 받았다고 답했다.
제14회 노인의 날(2일)을 맞아 이심 대한노인회장은 ‘뉴실버’를 선언했다. ‘안방퇴물’에서 ‘사회를 책임지는 새로운 노인상을 만들어야한다’는 것이다. 최근 유행하는 신조어가 ‘9988234’다. ‘99세까지 88하게 살고 2~3일만 앓다가 가는 것’이 가장 행복한 인생이라는 의미다. 건강한 노년에 대한 이러한 바람처럼 노인들의 삶이 보다 건강하고 윤택해지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