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07 (화)

  • 맑음동두천 25.8℃
  • 구름조금강릉 27.3℃
  • 맑음서울 26.6℃
  • 구름많음대전 25.0℃
  • 흐림대구 22.6℃
  • 흐림울산 23.8℃
  • 구름많음광주 24.8℃
  • 흐림부산 27.2℃
  • 구름조금고창 25.2℃
  • 제주 24.5℃
  • 맑음강화 25.7℃
  • 구름많음보은 24.4℃
  • 구름많음금산 25.9℃
  • 구름많음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2.1℃
  • 구름많음거제 25.3℃
기상청 제공

[사설] 도내 초고층 건물 화재대책 서둘러야

부산 해운대에서 지난 1일 발생한 38층짜리 주상복합아파트 화재는 하마터면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사고였다. 다행히 대낮 화재로 큰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4층서 발생한 불이 불과 10여 분만에 꼭대기 층까지 순식간에 번지면서 초고층 건물의 화재 위험성을 명확하게 일깨워줬다.

이번 화재는 ‘소방 사각지대’인 국내 초고층 건물들의 문제점을 그대로 드러냈다. 외관을 살리려 쓴 황금빛 알루미늄 패널이 불쏘시개 역할을 했고 처음에 불이 난 4층에는 스프링클러가 설치 안 됐으며 외국 고층빌딩에는 일정 층마다 있는 화재대피 공간도 물론 없었다.

특히 화재 발생 직후 대피 안내방송을 하지 않았고 화재경보기도 울리지 않았다고 한다. 이번 화재를 계기로 초고층 건물에는 아예 인화성 외벽마감재를 사용할 수 없도록 하는 등 관련 규정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할 것이다. 또 피난층이나 피난용 엘리베이터를 의무화하는 등 관련 입법도 서둘러야 한다.

경기도도 사정은 크게 다를 바 아니다. 도내 31층 이상 고층건물이 153개 동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 화재에 대한 특단의 대비책이 요구되고 있다. 소방당국이 보유한 사다리차 등 고층 건물 진화장비는 최고 17층 높이까지만 접근이 가능해 초고층 건축물에 대한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본보 5일자 보도)

도 소방재방본부의 집계에 다르면 31층 이상 고층건물을 제외하더라도 1만4천933개동(아파트 1만4천755개동, 일반 건물 178개동)은 진화용 고가사다리차를 이용한 진화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16층 이상 건축물에 해당한다고 한다.

따라서 15~17층 이상의 건축물에서 화재가 발생할 경우 소방관들의 직접 화재현장으로 진입해 진화작업을 해야 하는 위험부담을 안고 있다. 도 소방본부는 소방헬기 2대를 보유하고 있으나 부산 화재에서 볼 수 있듯이 건물 측면에서 발생한 화재에 대해서는 속수무책이다.

항상 그렇듯이 우리는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우를 한두번 범한 것이 아니다. 사고가 나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호들갑을 떨면서도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면 제대로 된 시스템도 마련하지 못한채 잊혀지곤 했다.

이제라도 불이 나면 아찔할 수밖에 없는 초고층건물의 방재 시스템을 서둘러 정비해야 한다. 차제에 관련법규를 꼼꼼하고 엄격하게 점검하는 것은 물론 건물 준공 검사 때 이뤄지는 화재안전시설 검사도 매우 엄격하게 진행해야 할 것이다. 소방당국도 초고층 건물에 특화된 화재진압 장비를 시급히 도입해야 한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