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허망할 때가 있나, 갑자기 이렇게 떠나면 어떻하나..”
용인 화산컨트리클럽(화산CC) 골프장에서 골프 카트 차량을 고치다 불의의 사고로 (본지 인터넷판 10월11일자) 숨진 K(38)씨의 아내 K(29)씨는 말을 잇지 못했다.
11일 오전 숨진 K씨의 빈소가 마련된 용인 다보스병원의 영안실에는 K씨의 부인과 8살된 딸이 안타깝게 숨진 K씨의 영정을 지키고 있었다.
8살박이 딸은 아버지의 죽음도 실감하지 못하는 듯 빈소를 뛰어다니고 있었고, 만삭인 K씨의 부인은 다음달 출산을 앞두고 있어서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
부인 K씨는 “갑작스럽게 이렇게 떠나 보내면 어떻하냐....”며 말을 잇지 못했다.
숨진 K씨의 형(42)씨은 “제주도에 갔다가 갑자기 연락을 받고 어제밤에 비행기를 타고 달려왔다”며 “10년은 화산CC에서 일하며 성실하게 근무한 결과가 결국 죽음이었다”라고 말했다.
숨진 K씨는 용인 화산CC 시설팀에서 10년 동안 근무해왔으며, 사고 당일 골프장측이 2000년 초 들여온 고장난 일본제 야마하 골프 카트를 수리하고 있었다.
당시 K씨는 사고 당시 혼자 카트를 수리를 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갑자기 골프 카트가 주저 앉으면서 안전을 위해 설치한 깔개 등에 끼어 압사했다.
화산 CC 관계자는 “갑자기 이 같은 사고가 발생해 안타까울 따름”이라며 “앞으로 유족들과 보상 문제를 원활히 풀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노동부 수원지청과 국과수, 한국산업안전공단은 골프장측의 과실 여부 등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문제의 카트를 회수했으며 조사 결과에 따라 법적 책임을 물을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