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기업이란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고 이를 위해 수익창출 등 영업활동을 수행하는 조직으로 일반적인 기업은 이윤을 추구하나, 사회적 기업은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나 사회서비스 제공 등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는 기업이다.
즉 사회적 기업은 재화·서비스·생산 등 영업활동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이를 다시 사회에 재투자하는 따뜻한 희망나눔 기업이다. 이들 기업은 장애인 고령자 등 취약계층 6천명을 포함해 1만1천177명을 고용, 2만여 명의 취약계층에게 가사간병 등 사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와 기업 협력 등 다양한 사회적 기업 860여 개도 활동 중이다. 하지만 지자체의 사회적 기업에 대한 관심은 증가되고 있으나, 지자체의 의지와 재정자립도 등에 따라 지역별 편차가 크다.
현재 사회적 기업은 돌봄·환경·문화 분야 등에서 320개가 있다. 그 중 서울은 73개로 가장 많다. 그 뒤로는 경기 56개, 강원 21개 등이다. 하지만 충남 지역은 불과 6개의 사회적 기업만이 활동하고 있다. 인증 사회적 기업이 353곳에 달하지만 정부의 관심이 4대강 사업과 미소금융 등으로 쏠리면서 초기의 열기가 다소 식은 감이 없지 않다.
정부는 오는 2012년까지 사회적기업 1천개를 육성하고 5만 개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하는 계획을 수립했다.
지자체가 앞장서고, 중앙정부가 밀어주는 방식으로 사회적기업 육성 추진체계를 개선한다고 한다.
그러나 사회적 기업 육성법 통과와 인증제도가 도입된 지 3년밖에 안 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양적으로는 적지 않지만 대부분의 경우 규모가 작고 경영도 효율적이지 못한 실정이다. 삼성은 지난 6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사회 취약계층의 자활과 자립을 지원하기 위해 삼성그룹이 향후 3년간 200억원을 투자해 4개 분야에 사회적 기업 7개를 설립하다고 했다.
삼성이 설립하는 사회적 기업은 다문화가족 지원, 공부방 교사파견, 장애인 인력파견, 청년 사회적 기업가 창업지원 등의 활동을 펼치게 된다. 대기업이 사회공헌 활동의 하나로 사회적 기업을 세우거나 창업지원을 하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장애인 등 취약계층에 대한 사회안전망이 턱없이 미흡하고 이들의 취업이 하늘의 별따기 만큼이나 어려운 현실에서는 사회적 기업의 활성화가 절실하다. 특히 대기업이 지원하는 사회적 기업은 수익모델과 경영능력을 갖춰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대기업들의 참여가 요구된다. 대기업들 스스로도 사회적 기업처럼 취약계층에 일자리나 사회서비스를 제공해 삶의 질을 높이는 사회공헌활동이 이제는 경영의 필수가 됐다고 인정한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10대 그룹이 운영중인 사회적 기업은 SK 9곳, 포스코 4곳, 현대차 2곳, 삼성 1곳 뿐이다.
10위권 그룹가운데 롯데, LG, GS, 현대중공업, 금호아시아나, 한진 등은 사회적 기업을 한 곳도 운영하지 않는다. 지난 2007년 관련법 제정이후 인증을 받은 사회적 기업이 353곳에 이르는 현실에 비춰보면 대기업의 참여는 초라하기 짝이 없다. 투자규모도 마찬가지다.
현실이 이러니 대기업의 사회적 기업운영을 생색내기로 보는 시각이 없지 않다.
대기업들이 사회적 책임과 기여도를 높여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고 나눔문화 활성화를 위한 사회적 기업을 육성함으로써 취약계층의 일자리 창출과 창업지원 등을 확대하는 일은 대기업의 사회적 신뢰이자 의무이다. 이는 사회공헌활동을 넘어 취약계층에 필요한 분야에서 독립적으로 사업을 벌이는 기반을 마련해주고 그 이윤을 저소득층 일자리나 복지증진에 재투자하는 형태로 운영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 한층 차원을 높인 사회공헌방식이다. 대기업의 적극적인 지원이 이뤄지면 사회적 기업 설립이 훨씬 늘어나고 경영 노하우 제공 등으로 사업안정성 및 운영 효율성이 크게 높아질 것이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그 방식을 둘러싸고 줄곧 논란이 빚어져 왔지만 중요성에 대해서는 새삼 강조할 필요도 없다.
또 사회공헌 확대가 바람직한 일임에는 틀림없다. 사회적 기업을 활성화하고 지속성이 확보되려면 설립주체인 대기업들의 기여도에 걸맞은 정부의 관심과 지원, 자립기반을 갖출 수 있게 하는 시장조성 노력 등이 필요하다. 사회공헌 활동은 이제 기업경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가 됐다. 대기업의 사회적 기업 지원이 더욱 확산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