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생맥주집과 고기집, 호텔, 칵테일 바에서도 막걸리가 팔리고 있다. 한마디로 요즘은 막걸리가 대세다. 막걸리는 소주나 맥주, 양주, 고량주 등에 비해 덜 해로운 술이다. 우선 알콜 농도수가 약한데다 쌀이나 밀가루로 만들기 때문에 출출할 때 시장기를 메우는 역할도 한다. 그래서 농부들이 새참으로 즐겨 먹었기 때문에 농주라는 다른 이름도 갖고 있다. 특히 최근 남아도는 우리나라 쌀을 이용해 막걸리를 만드는 양조업체가 점점 늘어나는 등 쌀 소비를 촉진시키는 효자 술이기도 하다.
막걸리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대기업들마저 막걸리 시장에 가세하고 있다. 물론 우리나라에서 대기업이 막걸리를 만든다고 해서 법에 저촉되는 것은 아니다. 또 대기업의 우수한 연구진이 품질을 업그레이드 시킨 막걸리를 만들어 내고 해외 마케팅을 통해 수출을 하게 된다면 국가적으로도 이익이다. 그런데 이전에도 본란을 통해 문제점을 제기한 바 있지만 대기업이 우리나라 막걸리 시장을 장악하게 되면 전통은 있지만 영세한 지방의 양조장들이 문을 닫게 된다. 이래서 지역 주민이나, 사회단체, 특히 지방정부에서 지역 막걸리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의도적으로 키워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대기업에서 만드는 막걸리를 좋아하는 사람은 그걸 사서 마시고 내 고장만의 고유한 맛이 있는 막걸리를 마실 사람은 그걸 택하면 된다. 그러나 지역의 오피니언 리더 그룹에 있는 사람들이나 관공서, 사회단체, 시민단체들이 지역막걸리를 선호하고 공식행사주로 선택한다면 지역 양조장도 살고 지역경제에도 보탬이 되는 것이다. 이런 시점에서 막걸리를 지역 축제에 접목시킨 퓨전 개념의 막걸리가 탄생할 전망이라는 기사는 반갑다.(본보 12일자 11면)
지역 대표 축제 이름과 특성을 가미한 막걸리의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는 것이다.
도 농업기술원은 우선 해마다 가평 자라섬 축제에 등장한 맥주를 올해 축제부터 가평군과 협의를 거쳐 ‘재즈막걸리’로 대체하기로 했다. 가평군의 한 전통주 제조업체가 도농기원과 업무협약을 맺고 대량 생산에 들어갔다는 소식이다. 이 밖에 수원 동남보건대학과 ㈜P&Life가 출시를 앞두고 있는 수경재배 인삼 막걸리도 주목을 받고 있다.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이 농림수산식품부로부터 예산을 지원받아 개발한 기능성 막걸리는 기존 5~10일에 불과한 생막걸리의 유통기한을 최장 30일로 연장시켰다. 이처럼 각 지역의 양조장과 연구기관, 대학, 지자체가 머리를 맞대고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룬 우수막걸리를 만들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