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경찰이 치욕의 역사를 써 가고 있다. 각종 강력사건이 꼬리를 물고 일어나고 경제악화로 인한 경제범죄와 성범죄가 죄악시 되고 있는 요즘 그 어느때보다도 경찰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음주경찰과 뇌물수수 경찰이 크게 늘어나는 등 경기경찰의 이미지를 크게 실추시키는 일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경창청은 매년 전국 경찰을 대상으로 ‘치안고객만족도조사’(PCSI)를 한다. 경기지방경찰청은 2009년도 PCSI조사에서 62.0을 기록해 전국 16개 시도 지방경찰청 가운데 15위를 차지하는 수모를 당했다. 이는 국회 행정안전위 유정현(한·서울중랑갑)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치안고객만족도 조사결과’에 의해 밝혀졌다. 특히 경기지방경찰청은 2008년 13위, 2007년 12위, 2006년 14위, 2005년 12위, 2004년 11위, 2003년 13위, 2002년 11위, 2001년 9위 등 해를 거듭할수록 개선되기는 커녕 계속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개선책이 요구되고 있다.
운전자들의 음주운전을 단속해야 할 경찰이 오히려 경찰의 음주단속에 적발되는 웃지 못할 일들도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다. 지난 2008년부터 지난 8월까지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경기경찰청 소속 경찰관이 전국 16개 지방청 가운데 두 번째로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국회 행정안전위 유정현(한나라당) 의원은 경찰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기간 동안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경기청 소속 경찰관은 44명으로 서울청(67명)에 이어 전국 지방청 가운데 2위로 나타났다. 이같은 조사결과는 경찰의 음주단속에 적발된 경우지만 혹시 있을 지도 모를 경찰내부의 봐주기식 음주단속을 감안한다면 더 많을 것으로 예측된다. 경기경찰의 뇌물액이 1년새 2.4배 증가하는 등 뇌물수수 범죄도 심각한 수준에 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김태원(한나라당) 의원이 경기경찰청에서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08년부터 올 8월까지 뇌물수수로 징계받은 소속 경찰관은 62명으로, 모두 6억5천548만원을 받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경찰의 본분을 망각한 행위에 대해서는 징계기준을 강화해 엄벌에 처하는 한편 대민 신뢰도를 되찾기 위한 경찰의 자정 노력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특히 1년도 채 안돼 자리를 옮기는 지방경창청장의 임기를 정하는 문제도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다. 잦은 경찰 수장 교체가 치안공백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범죄예방과 치안강화에 경찰스스로 노력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