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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私교육, 死교육 되지 않도록

사교육 저연령화로 소득수준 따라 교육 차등지원
핵심역량 배양 영유아기, 단편적 특기교육 지양을

 

우리나라 교육현실을 생각해 볼 때, 핵심 사안은 공교육의 본질과 의미를 저해하는 ‘사교육 열풍’을 들을 수 있다. 얼마 전까지 해도 사교육 문제는 주로 초등학교 이상의 자녀에게 적용되었으나, 영유아기 때부터 사교육을 시키는 부모들이 증가함으로써 ‘사교육의 저 연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영유아가 주로 이용하는 대표적인 공적인 보육기관은 보육시설과 유치원으로, 보호와 교육서비스가 동시에 제공되고 있다. 요즘은 빠르면 만 2세부터 놀이학원을 다니는 경우가 있으며, 만 3세 이상이 되면 미술이나 영어학원을 이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서울과 경기도 지역을 비롯한 대도시 지역일수록 두드러진다.

▲대형 유아 놀이 및 영어 학원 경기도 및 서울에 집중

현재 유아학원에 대한 정확한 통계치는 파악하기 힘들지만, 대규모 프랜차이즈 유아학원은 경기도와 서울에 집중되어 있다. 이들 학원은 오전에 시작하여 오후 3~4시까지 운영하는 경우가 많으며 결국 부모들은 자녀에게 특기(예: 영어)교육 및 보호를 동시에 제공하는 학원을 선택할 수 있다. 최근 교육과학기술부의 조사결과에 의하면, 현재 대도시를 중심으로 성행을 이루고 있는 영어유치원은 전국에 273곳으로, 서울과 경기도가 각각 76곳, 70곳으로 가장 많았으며 특히 서울시 강남구에 밀집되어 있다. 영어유치원은 이름만 유치원일 뿐 법적으로 학원으로 분류되어 있다. 비용은 평균 50만원 정도인데 100만원을 넘는 영어유치원도 상당수라고 한다. 이러한 사실은 영어유치원 이용층이 고소득층임을 암시한다. 결국 우리 아이들은 태어나자마자 가정의 소득수준에 따라 교육의 기회가 엇갈리는 슬픈 현실에 맞부딪히게 된다. 어디 그뿐인가? 조기교육의 일환으로 학원의 특기중심교육에 대한 부모의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보육시설과 유치원 역시 특별활동을 실시하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최소 1개에서 최대 10개까지의 특별활동을 제공하고 있다.

▲사회적 성공에 필요한 기본적인 인성은 공교육을 통해 가능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사회적으로 성공한 유명 인사들을 몇차례 만나 볼 기회가 있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유명인사는 김효준 BMW 코리아 사장이다. 김효준 사장은 덕수상고 졸업 후, 세계적 글로벌 기업인 BMW코리아 사장과 BMW그룹 내 아시아인 최초로 본사임원이 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이른바 소위 잘나가는 명문대 출신도 아니면서 현재 수많은 기업과 연구자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는 김효준 사장의 성공의 밑거름은 끊임없는 도전과 탁월한 상황판단능력, 문제해결력이 아니었을까 생각된다. 즉, 이러한 기본적인 인성 위에 개인이 갖고 있는 재주와 특기가 결합될 때, 사회적 성공이 예측될 수 있다.

여기서 강조하고 싶은 것은 이와 같이 사회적으로 성공한 많은 사람들이 대부분 갖추고 있는 창의력과 탁월한 상황판단력과 문제해결력은 영유아기에 그 틀이 형성되며, 학원과 같은 사교육기관을 통해 배양되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영유아기 자녀를 둔 부모는 조급한 마음에서 이 시기에 기본기가 형성되는 핵심능력 배양보다 특기형성을 우선적으로 선택하곤 하는 것 같다. 부모라면 누구나 자녀의 성공을 바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녀에게 정말 필요한 능력이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진정한 교육의 의미는 단편적인 특기교육이 아니라, 사회적 구성원으로서 필요한 핵심능력을 배양하는데 있다. 이러한 능력의 바탕이 형성되는 영유아기 때부터 사교육 기관에 의존할 경우 사(私)교육은 진정한 교육의 의미를 죽이는 사(死)교육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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