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자라섬페스티벌이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열렸다.
자세한 집계는 가평군에서 발표해봐야 알겠지만 올해도 지난해 못지않은 성황을 이룬 것으로 알고 있다. 지난해 자라섬 페스티벌에는 3일 동안 15만2천여명의 관광객이 방문했고 매년 1월마다 열리는 자라섬 씽씽겨울바람축제에는 79만1천명이 다녀갔다.
이 두 축제로 1천247억원의 경제적인 효과와 1천716명의 고용유발 효과를 거둔바 있다. 자라섬 오토캠핑장에는 9만5천400여명이 이용해 8억2천여만원의 수입을 거뒀다고 한다.
올해는 티켓 예매가 사전에 일찌감치 매진된 것으로 봐서 지난해 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자라섬에 갔을 것으로 보이며 내년 1월에 열릴 자라섬 씽씽겨울바람축제에도 이변이 없는 한 더 많은 인파가 몰려들 것이다. 인구5만9천여명(2010년 9월말 현재)밖에 안 되는 지역에서 이런 놀라운 성과를 거룬 것은 참으로 대단한 일이다.
모든 축제를 경제적 가치로만 평가할 수는 없겠지만, 막말로 돈도 벌고 ‘문화예술과 축제의 고장’, ‘청정 가평군’의 브랜드도 널리 홍보하니 이보다 더 좋은 일은 없을 듯 하다.
가평군의 놀라운 성공은 다른 지자체들이 본 받을 만한 일이다. 특히 툭하면 ‘세계’니 ‘국제’니 하는 거창한 이름을 앞세워 예산만 쏟아 붓고 내실은 별로 없는 축제를 여는 일부 지자체들은 가평군의 성공을 보면서 반성하고 벤치마킹해야 할 일이다.
자라섬은 인근에 있는 남이섬에 밀려 외면 받던 곳인데 재즈페스티벌이 시작되면서 주목을 받게 됐다. 관광객들의 외면을 받고 있었기에 자연을 유지할 수 있었고 이 섬을 축제장을 조성하고 재즈라는 옷을 입힌 전략이 주효했다는 것이다. 발상의 전환은 이렇게 뜻밖의 좋은 결과를 창출한다. 각 지자체의 수장들마다 공직자들에게 발상의 전환을 외치는 이유다.
재즈페스티벌의 성공에 힘입어 2008년도에는 캠핑장을 조성하고 2009년도에는 공원조성사업을 통해서 ‘이화원’과 함께 아이리스 세트장을 갖췄다. 또 매년 1월마다 자라섬 씽씽겨울바람축제 개최를 통해서 축제의 섬으로 이미지를 굳혔다. 한번 찾아온 방문객 75%가 재방문 의사를 밝히고 있을 정도로 추억의 공간이 된 것이다.
재차 강조하는 바이지만 예산만 낭비하는 일부 지자체의 축제 담당 공직자와 기획자는 가평에서 배워야 한다. 이진용 가평군수가 본보(15일자 17면)와의 인터뷰에서 말한 것처럼 축제는 국제적, 경제적, 사회·문화적 브랜드 파워와 주민소득을 창출하기 때문에 지자체들의 과감한 발상의 전환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