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농림수산식품부 국정감사장에서 한나라당 김성수 의원은 “한우 광고 모델인 가수 이효리가 노랑머리 염색을 하고 나와 수입 쇠고기를 광고하는 것과 같다”며 모델교체를 요구했다. 인터넷을 찬반 논쟁으로 뜨겁게 달궜다.
예로부터 한우는 농경·운반·퇴비 등을 위해 사육됐다. 농가에서는 재산으로 귀중하게 여겨왔으며 죽어서는 고기와 가죽을 남겼다. 이후 산업의 발달로 농업의 기계화가 추진되면서 고기소로서의 가치를 추구하게 됐다. 현재 보존되고 있는 토종 한우는 털 색에 따라 황소, 칡소, 흑소로 나눠 진다.
요즘 한우는 큰 인기다. 높은 가격에 엄두가 잘 나지는 않지만 한우전문점에 갈라치면 어렵고 또 외우기 힘든 부위를 주문하느라 애를 먹기도 한다. 아롱사태, 안창살, 제비추리, 치맛살 등.
‘한우 박사’로 통하는 다하누 등심플러스의 최계경 대표가 재미난 한우의 부위별 이름의 유래를 소개하는 자료를 냈다. 쇠고기의 가장 대중적인 부위로 갈비가 꼽힌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구이용 갈비는 소의 갈비뼈 13개 중에서 5,6,7번 부위를 말한다.
그 뒷부분에 해당하는 소의 늑골 7~13번 사이에 붙어 있는 것이 ‘안창살’이다. 창문 안쪽에 있는 커튼의 주름살처럼 생긴 살이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갈비와 목뼈 부분이 접합되는 곳에서 나오는 ‘제비추리’는 제비가 날개를 편 것 같이 날씬하고 긴 모양이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육회와 탕, 찜, 장조림에 두루 사용되는 ‘사태’ 부위 중에 ‘아롱사태’는 허영만의 만화 ‘식객’에서 소 한 마리에 4점이라고 소개될 정도로 귀한 부위다. 소의 뒷다리 아킬레스건에 연결된 단일근육 부위를 지칭하는 말로, 이 부위를 가로로 잘랐을 때 근육 사이에서 ‘아롱아롱’하게 보인다고 해서 이런 이름을 갖게 됐다고 한다.
또 사태의 뒷부분에 있는 ‘뭉치사태’는 말 그대로 덩어리 모양으로 뭉쳐져 있다 해서 붙여졌다. 국거리와 구이용으로 많이 사용되는 양지 부위 중에서 ‘치맛살’은 말 그대로 치마처럼 외복부를 덮고 있어 생긴 이름으로 ‘채받이’라고도 불린다. 먹으면서 확인하는 것이 가장 빠른 방법이다.
/안병현 논설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