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국내 거주 외국인이 100만 명에 달하는 시대가 됐다 100만명이라면 우리나라 인구의 2%를 차지하는 수다. 수원시 인구가 110만명이니까 거의 수원시민 정도의 외국인들이 우리 곁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들은 이제 우리 사회의 당당한 구성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외국인들이 늘어난 것은 이주노동자와 결혼이민자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앞으로 이들의 2세, 3세들이 태어나고 한국인들과 가정을 이룬다면 머지않아 단일민족이라는 말은 사라질지도 모른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우리가 다문화사회에 적응할 준비가 돼 있는가 하는 문제다. 다행스러운 것은 현재 우리 시민사회에서 이런 논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도 지난 2006년 이후 국제결혼을 통해 한국으로 이주해 온 여성들의 지원정책을 체계화해왔다. ‘다문화가족 지원법’과 같은 법률적 근거를 마련해 각 부처별로 다양한 정책을 입안해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다문화사회는 거역할 수 없는 우리 사회의 미래이기 때문이다. 머지않아 우크라이나 출신 증조할머니, 몽골 출신 고조할머니, 방글라데시 출신 할아버지를 조상으로 둔 가정들이 점점 늘어갈 것이 틀림없다.
미국은 다문화국가이다. 흑인종도 백인종도 황인종도 똑같은 국민으로 살아가고 있다. 그런데 아직도 미국에서조차 유색인종에 대한 백인들의 차별이 행해지고 있다. 그나마 예전보다 나아진 것은 치열한 논쟁을 통한 사회적 합의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미국의 전통과 미국 사회가 지향해야 할 가치에 대해 토론하고 하나씩 합의해 나갔다. 우리도 그래야 한다. 앞으로 한국에 외국인 이주민이 더 늘어나 이로 인한 갈등이 생길 경우를 대비해야 한다.
이주민 교육전문가는 이래서 필요하다. 이런 시점에서 경기도여성비전센터가 아주대학교 이주문화연구센터와 함께 이주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다문화 교육전도사 양성과정’을 오는 25일부터 진행한다는 소식이다. 다문화 교육전도사는 도내 유치원, 어린이집, 시도 도서관 등의 문화교육프로그램 내 다문화관련 특별활동을 진행하는 전문가이다. 이들이 과정을 수료하면 도내 해당 시설에 취업을 알선할 방침이란다. 아울러 이후 지속적 관리와 교육으로 이들이 다문화 교육전문가로 성장시킨다는 것이 경기도의 계획이다. 특히 이주여성의 눈높이에 맞는 교육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적극적인 사회활동과 자기발전의 기회가 될 것이란 기대를 하고 있다. 이런 프로그램을 통해 우리사회가 편견 없는 다문화사회로 정착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