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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힘이 되는 격려의 말이 새삼 필요한 때

 

고어에 중구삭금(金)이라고 뭇사람의 말은 쇠같이 굳은 물건도 녹여 낸다는 사자성어가 있다. 또 세 사람만 우겨대면 없던 호랑이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속담이 있다. 그만큼 여러 사람이 떠들며 주장하는 여론이 아주 무섭다는 뜻이다.

한편 "가장 큰 고통은 남에게 말할 수 없는 고통이다."라는 히브리 격언도 있다. 인간은 고독으로부터 해방되고 싶다는 강한 소망을 소유하고 있고 홀로 남겨지는 것을 불안해하거나 무서워한다. 심리적 고독과 마찬가지로 언어적 고독 또한 견디기 힘든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인간은 시간이나, 사물, 정보와 생각을 서로 나누어 갖는 일로 해서 친해져 간다.

친함이란 다름 아닌 서로 나누어 갖는 것이다. 친한 사람에게 조차 이야기할 수 없는 고통을 안고 살아가는 것처럼 큰 불행은 없다.

인간은 말을 할 수 있는 동물이기에 위대하면서 동시에 많은 문제점도 가지고 있다. 우선 말은 한 사람의 입에서 나오지만 천 사람의 귀로 들어간다는 사실을 생각해야 한다. 한 마디 말로 천 냥 빚을 갚기도 하지만 한 마디 말로 사람 마음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기기도 한다. 명심보감에 이르기를 "깜박이는 한 점의 불티가 능히 넓고 넓은 숲을 태우고, 반 마디의 그릇된 말이 평생에 쌓은 덕을 무너뜨린다."고 했다. 말과 행동은 땔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에 있고, 말은 우리가 생각하는 언어의 역할, 그 이상의 표현할 수 없는 힘을 가지고 있다.

1932년 미국에서 180명의 수녀가 쓴 간증문에 대한 연구가 70년 후 이루어졌다. 이를 분석한 심리학자들의 결과에 의하면, 긍정 언어를 쓴 수녀들이 그렇지 않은 수녀들보다 오래 산 것으로 확인됐다. 감사와 평화, 기쁨과 희망 등 좋은 정서가 담긴 말이 수명 연장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또, 말에 대해 25년 연구한 언어학자이자, ‘긍정의 심리학’이라는 용어를 탄생시킨 마틴 셀리그만은 “낙관주의자들이 분명 더 건강하고 행복하며 성공할 여지가 많다”라고 말한다.

반면에 부정 언어를 반복적으로 사용하면 학습된 무기력에 의해 부정적인 성향을 보인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2002년 화제의 베스트셀러 ‘물은 답을 알고 있다’의 저자 에모토 마사루에 의하면 좋은 말을 할 때와 부정적인 말을 할 때 물의 결정 구조가 바뀐다고 한다. “사랑해요”, “감사해요” 라는 말을 들려줄 때와 “미워”, “싫어” 라는 말을 들려줄 때, 물의 결정 구조가 다르다는 것이다. 즉, 좋은 말을 하면 물의 결정 구조 형태가 아름답고 규칙적인 반면, 부정적인 말을 하면 불규칙적이고 불안한 형상을 띤다는 것이다.

긍정의 씨앗을 뿌리면 긍정의 열매가, 부정의 씨앗을 뿌리면 부정의 열매가 열린다는 말이 있다. 무심코 뿌린 나의 긍정 언어라는 씨앗은 상대의 마음에 하늘을 날아갈 듯 기분 좋은 마음이라는 긍정의 열매를 맺는다. 이와 반대로 부정 언어라는 씨앗은 상대의 마음에 불신과 짜증 그리고 불쾌한 상태라는 부정의 열매를 맺는다.

말에는 커다란 힘이 있다. 그것은 작아서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인데도 가장 신(神)에 가까운 일을 한다. 왜냐하면 그것은 두려움을 종식시키고, 슬픔을 제거하며, 즐거움을 불러일으키고, 연민을 증가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을 이롭게 하는 말은, 마치 솜옷 같이 따스하고 사람을 해롭게 하는 말은 가시덤불 같이 아프게 찌른다. 말 한 마디, 아니 한 마디의 말이라도 그 중하기가 천금에 비길 수가 있다. 그릇된 말 한마디가 사람을 상하게 하고, 아프게 하기는 칼 찌르는 것과 다른 것이 없는 것이다.

실로 말 한 마디의 격려나 칭찬이 얼마나 큰 힘이 있는지는, 그것으로 위대한 사람이 된 이가 많다는 것으로 보아 알 수 있는 일이다.

정보화 사회에 진입하면서 우리사회가 소통을 비롯해 인간의 냄새가 사라지고 정형화된 메카니즘에 의한 의사결정이 이루어지고 있다. 요즘 남녀노소, 그리고 지위의 고하를 불문하고 사는 것이 힘들고 어렵다고들 한다. 이럴 때 일수록 마음에 와 닿는 살가운 말 한마디와 힘이 되고 용기가 되는 격려의 말이 새삼 필요한 때라고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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