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도 주고, 재워 주고, 옷과 일상용품도 지급한다. 뿐만 아니라 전원 용돈까지 주는 ‘국립대’. 이런 곳이 있을까? 바로 이곳이 군대라고 농담 삼아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군대지만 어쩔 수 없이 ‘끌려가는’ 젊은이가 대부분 이다. 군대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하는 사람도 있고, 인생이 달라졌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한국 남자들은 군대라면 치를 떤다. 제대한 지 20년이 지나도 아직도 군대에 입대하는 악몽을 꾼다는 사람도 많다. 청춘을 국가가 빼앗아 갔다고 생각하는 이도 흔하다.
군대를 다녀온 남자들이 가장 억울하게 생각하는 것 중의 하나는 그곳에서 젊음을 허비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사실 그런 면이 없지는 않다. 한참 공부를 하거나 운동을 하고, 예술활동을 하는 등 꿈을 펼쳐야 하는 젊은이들에게 있어 군대는 ‘지옥’일 수밖에 없다. 그런데 참으로 반가운 소식이 들린다. 군대에서 온라인으로 강의를 청취하거나 군 자체 병과교육을 이수했을 경우 이를 학점으로 인정하는 방안이 경기도에서 추진되고 있다는 것이다.
도는 3군사령부, 용인대학교, 한국폴리텍1대학 성남캠퍼스, 한국폴리텍2대학 화성캠퍼스 등 5개 기관이 참석한 가운데 ‘경기 행복학습병영 만들기’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3군 장병의 평생교육을 통한 복지향상에 협력하기로 했다는 소식이다.
이에 따라 도-3군사령부-한국폴리텍대학은 일부 상근예비역 등 청년취약계층에 대해 기업과 교육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단기 직업전문교육과정인 상근예비역 취업연계 직업전문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란다. 또 경기도-3군사령부-용인대학교는 군대에서도 학업을 계속할 수 있는 ‘3+1 병영대학’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 사업은 군 복무 중에도 사이버지식정보방을 활용한 원격강좌 수강과 군 자체 병과교육을 1년 동안의 학점으로 인정, 제대 군인들의 조기졸업이 가능하도록 한 제도라고 한다.
그동안 가장 안타까웠던 것은 팔팔한 20대 초반의 젊은이들이 군에 입대한 후 학습이 중단되는 현실이었다. 이번 일이 잘 이루어지면 군에 대한 이미지와 매력을 높이고 장병 개개인의 자기개발 기회가 확대될 것이다. 어디 그 뿐일까. 여가 시간을 허비하지 않고 학습에 활용하게 됨으로써 장병 개개인의 발전이 이루어 질 것이고 성실한 군복무를 하게 됨으로써 결국은 군의 전력향상에도 이바지 하게 될 것이다. 무엇보다 군에 대한 국민들의 이미지가 좋아질 것이 분명하다. 이번 일을 계획한 경기도와 3군사령부, 각 대학에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