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1일부터 KTX가 수원역에도 정차한다. 수원은 물론이고 화성과 오산, 용인, 안산 등 인근 시민들은 1일 4회(상·하행선은 8회) 정차하는 KTX를 타면 수원에서 부산까지 2시간 4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그동안 수원역을 이용해 광주까지 가려면 4시간25분, 부산까지는 5시간 7분이 걸렸던 시간이 대폭 단축된 것이다. 이 소식을 들은 수원권 주민들이 모두 환영을 뜻을 표한 것은 물론이다. 이 기회에 KTX를 수원에서 타고 부산까지 여행가겠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주변에 많다.
이번 KTX 수원역 정차는 그간 수원시민들이 줄곧 KTX의 수원지역 유치를 요구해 온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이다. 수원시에 따르면 수원시는 화성, 안산, 용인, 오산지역을 포함, 약 400만 이상의 교통수요 잠재인구를 보유하고 있는 지역이라고 한다. 다른 중소도시의 KTX 역보다 비교우위에 있다는 것이다. 이런 면에서 수원권 주민들은 수원역 정차를 환영하면서도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 현재 기존 경부선 선로를 이용해 수원역에 정차하는 운행방식은 KTX 전용선로에 비해 당연히 운행시간이 더 걸리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다. 선로용량이 부족하기 때문에 새마을호의 운행횟수를 줄여 마련한 KTX 운행횟수도 400만 이상이라는 교통수요 잠재인구에 비해 턱없이 적다. 엄청난 비용을 투자해 지은 거대한 역사에 비해 이용객 수가 저조하기 이를 데 없는 광명역의 경우, 경부선 상·하행 97회, 호남선 상·하행 31회나 된다. 따라서 당연히 교통 수요인구가 많은 수원권에 KTX를 증편시켜야 하는 것이 올바른 정책인 것이다. 하지만 수원역의 형편상 증편은 어려우므로 KTX 전용노선과 KTX 역사가 절실히 필요하다.
수원시는 이미 경기 남부지역 어디에서나 30분 이내 접근 가능한 서수원권에 KTX 역사 유치를 추진해왔다. 수원시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화성시 민간단체 등이 참여하는 공동추진 협의체를 구성하는 논의를 거치고 있으며, 오산시는 수원시의 KTX역사 추진에 지지를 표명하는 등 수원권 지자체들과 KTX 서수원 역사추진 필요성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고 한다. 물론 쉽지는 않을 것이다. 우선 KTX 광명역 인근 주민들의 반발이 우려된다. 한 지역 내에서 2개 이상의 KTX 역사를 유치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적인 시각도 있다. 그러나 보다 많은 주민들이 꼭 필요로 하는 사업을 시행하는 것이 순리다. KTX 노선이 지나가는 서수원권에 역사를 건립하는 것은 주민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사업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