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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논단] 세계문화유산 화성에 대한 자부심

우리 것 되돌아봤던 계기
시대 맞게 발전해 나갔으면

 

수원 화성 문화제를 맞이해 학교 원어민 선생님을 모시고 수원 화성에 갔다. 자랑스러운 세계 문화유산 화성에 대해 원어민 선생님께 설명해드리고, 화성 문화제도 함께 구경하면서 작은 책임감과 뿌듯함을 동시에 느꼈다.

수원 화성은 수원을 대표하는 문화재인 동시에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에 등재된 우리 문화재이기도 하다. 화성은 정조 대왕이 그의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를 수원으로 옮기면서 축조한 성으로 거중기, 녹로 등을 사용해 만들어졌다. 화성은 군사적 방어기능과 상업적 기능을 함께 보유하고 있으며 실용적인 구조로 돼 있어 동양 성곽의 백미로 평가 받는다. 또한 조선 후기 실학사상의 영향을 받아 매우 과학적으로 설계됐다고 한다. 그리고 화성을 지은 후에 정조대왕은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에 들를 목적으로 수원에 자주 행차했다고 전해진다.

아침부터 시작하는 화성 문화제를 보기위해 일찍부터 화성행궁으로 갔다. 맨 처음 시작했던 행사는 무예24기였다. 무예24기는 정조 대왕 시대에 체계적으로 정리된 민족전통 무예로 조선 전래의 무예와 중국과 일본의 우수한 무예를 수용해 만든 24가지의 실전 무예이다. 당시 화성에 주둔했던 당대 조선의 최정예부대 장용영 외영 군사들이 익혔던 무예라고 하는데 볼거리가 많았다.

군사들이 무예 연습하는 모습을 드라마에서만 봐서 실감나지 않았는데 실제로 보니 군사들의 용맹한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 또 정조 대왕의 친위부대가 어떤 훈련을 하는지도 궁금했었는데 무예24기를 보고 그 궁금증을 해소했다. 화성 문화제가 볼거리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것을 되돌아보는 계기도 마련해주는 것 같다.

다른 행사를 더 보고 화성 문화제 속의 또 다른 축제인 음식문화축제에 갔다. 그 곳에서 수원의 대표음식 ‘갈비’를 맛봤다. 내가 선생님께 대접하는 것이어서 선생님께서 어떻게 생각하실까 살짝 긴장되기도 했는데 다행히 매우 맛있게 드셔서 기뻤다. 그 후 선생님과 함께 주변에 한과를 전시해 놓은 것도 보고 시식도 해보고 한국의 먹을거리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과를 쌀로 만들었다고 설명하자 놀랍다는 반응을 보이시며 맛있다고 하셨다.

점심을 먹고 오는데 행궁 안쪽에 널뛰기와 투호 등 우리 전통 놀이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다.

이 곳에서 널뛰기를 소개했고, 선생님은 아주 즐겁게 우리의 전통 놀이를 체험했다. 이 모습을 보며 외국인들도 우리 놀이를 재밌게 즐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에 관광을 와서 한 번쯤은 우리 놀이 체험도 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오후에는 정조 대왕 능행차가 시작됐다. 정조대왕 능행차란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소를 지금의 화성시(화산)로 옮기고, 그곳을 참배하기 위해 궁 밖 나들이를 했던 것을 말한다. 정조가 어느 임금보다도 궁 밖 나들이가 많은 임금이었다고 한다. 능행의 기본은 효심을 보여주기 위함이었고 한 번 행차 중에는 백성들이 임금을 직접 만나 억울한 일을 호소하기도 해 그것들을 정조 대왕께서 해결하기도 하셨단다. 이 밖에도 현지에서 별시를 시행해 지방 인재들을 수시로 발탁하고 등용하기도 했다고 한다.

선생님께 이런 설명을 해드렸더니 한국의 역사를 배우게 돼 의미 있다는 말씀을 하셨다. 또 정조 대왕 행차 당시 억울한 일을 호소했던 백성의 모습을 재연한 것도 봤다. 조선시대에 임금의 행차가 어땠는지, 그 규모를 알 수 있었고, 백성이 억울한 일을 호소하는 연극에서는 왕이 그 이야기를 들어주는 모습을 보고는 실제 그런 일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하루 동안 한국, 수원 화성 알리미로 외국인 선생님과 함께한 기분은 정말 최고였다.

한국의 역사를 말해줄 수 있다는 게 정말 자랑스러웠고, 특히 세계문화유산인 화성을 알릴 수 있어서 매우 뿌듯했다. 앞으로 외국인 선생님께 한국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 또 이번 화성문화제에 대해 선생님께 설명해드릴 자료를 찾으면서 수원과 화성 그리고 정조 대왕에 대해서 몰랐던 것을 더 많이 알게 됐고, 세계문화유산인 화성에 대해 자랑스러운 마음을 갖게 됐다. 화성문화제를 보며 과거 정조 대왕의 개혁정신, 실학사상 등을 우리시대에 맞게 변형시켜 발전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옛것을 익히고 새것을 아는 온고지신이라는 말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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