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권선구 서둔동 소재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농생대) 옛 부지 활용 방안이 수 년째 표류하고 있다.
2일 수원시와 한국자산관리공사, 서울대에 따르면 서울대는 지난 2003년 9월 수원 농생대를 서울 관악캠퍼스로 이전하면서 26만8천487㎡에 달하는 부지를 매각하기 위해 농촌진흥청과 협의했다.
당시 농진청은 바이오벤처단지를 조성할 계획이었지만 지방이전 대상기관으로 선정되면서 계획은 백지화됐고, 결국 학교 부지 매각 협상도 결렬됐다.
이에 따라 서울대는 농생대를 과천 캠퍼스로 이전하면서 기획재정부(당시 재정경재부)로 부터 빌린 1천억원을 갚기 위해 10여차례에 걸쳐 공개 매각을 실시했지만 모두 유찰됐다.
결국 서울대는 농생대 부지의 57%에 달하는 15만2천70㎡를 기획재정부에 소유권을 넘겼고 현재는 한국자산관리공사가 이를 관리해 오고 있다.
나머지 11만여㎡는 서울대 농생대 농업생명창업지원센터, 보존서고 등으로 활용하고 있다.
소유권을 넘겨 받은 한국자산관리공사는 수원시에 매각 의사도 타진했지만 천문학적인 매입 비용에 부담을 느낀 시는 재정난을 이유로 난색을 표하고 있다.
이 부지는 도시계획시설상 학교 용지로 수원시가 용도변경을 해주지 않으면 아파트 건설 등 투자 대비 사업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공개 매각도 여의치 않다.
용도변경 권한을 갖고 있는 수원시가 이 부지를 녹지 공간으로 존치하는 것으로 내부 방침을 세운 가운데 양 기관이 이견차를 좁히지 못한 채 7여년째 활용 방안은 답보 상태다.
한국자산관리공사 관계자는 “수원시에 매각 타사도 타진했지만 재정난을 이유로 난색을 표하고 있다”며 “그렇다고 용도 변경도 해주지 않아 현재까지 뾰족한 대책이 없다”고 말했다.
수원시 관계자는 “1천여원이 넘는 매입 비용은 재정난이 크기 때문에 여의치 않다”며 “이 부지는 녹지 공간으로 존치해 두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