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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 ‘우정의 길’

‘발자국 지수’라는 것이 있다. 캐나다의 경제학자인 마티스 웨커네이걸과 윌리엄 리스가 개발한 개념으로 사람이 얼마나 지구에 많은 흔적을 남기고 영향을 미치는지를 확인하는 지수다. 조사에 따르면 하나 뿐인 지구가 감당해 낼 수 있는 ‘발자국 지수’는 1인당 1.8㏊로 약 1만6천㎡ 정도라고 한다. 그런데 2004년 녹색연합에서 조사한 바에 의하면 한국인의 1인당 평균 ‘발자국 지수’는 4.05㏊(약 1만2천여평)로 이것을 지구의 수로 환산하면 지구가 2개 정도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참고로 세계에서 ‘발자국 지수’가 가장 높은 나라는 미국으로 1인당 9.7㏊로 나타났다. 웰빙이니, 로하스니 하는 건강과 여가문화가 새로운 생활패턴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걷기 열풍’이 불고 있다. 제주 올레로 시작된 맞춤형 길은 지리산 둘레길, DMZ트레킹코스에서부터 각 지자체들 나름대로 이름 붙인 ‘OO길’ 등 다양하다. 예전 장보러 다니던 길, 꽃가마 타고 시집가던 길, 이웃 마을로 마실 다니던 길이 속도에 밀려 외면당했다가 요즘 새롭게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런 추세대로라면 한국인의 기질로 비춰볼 때 아마도 미국인들의 ‘발자국 지수’를 이미 추월했는지도 모를 일이다. 제주 올레를 비롯해 미국의 존 뮤어 트레일, 스페인의 까미노 데 산티아고 등 도보여행자들이 꿈꾸는 세계 최고의 10대 트레일들이 ‘2010 월드 트레일 콘퍼런스(7~9일)’가 열리는 제주에서 만났다. 이번 콘퍼런스에서 제주 올레는 캐나다의 브루스 트레일, 영국의 코츠월드 웨이와 ‘우정의 길’ 협약을 맺는다. ‘우정의 길’은 제주올레가 해외 유수 트레일과 긴밀한 협력 관계를 맺고, 트레일 발전을 위한 공동 홍보 등을 펼치고자 기획됐다. 제주올레는 지난 4월 총 6만여㎞의 트레일을 보유한 스위스정부관광청과 ‘스위스∼제주올레 우정의 길’ 협약을 체결하고 서로의 트레일(제주올레는 10코스)에 표식을 설치한 바 있다. 욕심과 같아서는 ‘우정의 길’이 외국과의 민간외교에 한 몫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왕이면 백두산, 아니 광활한 만주벌판까지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해덕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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