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와 강원도는 여러 가지 면에서 다른 점이 많다.
우선 경기도는 정치·교육·경제·문화 등 모든 부문에서 중앙 집중적인 우리나라의 수도 서울을 감싸고 있는 지방이기 때문에 인구가 1천150여만 명에 달한다. 반면 강원도는 150여만 명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면적은 강원도가 2만569㎢, 경기도가 1만136㎢로서 강원도의 크기가 경기도의 두 배가 넘는다.
하지만 강원도는 대부분 산악지형이기 때문에 전체면적에 대한 농경지의 비율이 10%로서 남한의 도 가운데서 가장 낮다. 대신 목재와 잣·도토리·약초·산채·버섯류 등 임업과 동해 청정해역의 어업, 그리고 청정자연을 내세운 관광업이 발달해 있다. 이에 반해 경기도는 평야가 넓어 곡창지대가 잘 형성돼 있으며 지정학적인 여건상 각종 공업과 상업이 활발하다.
같은 점도 있다. 현대사의 비극으로 인해 생긴 DMZ가 지나가고 있다는 점이 그렇다. 이런 경기도와 강원도가 지난 5일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장소는 가평(경기도)과 춘천(강원도)의 경계지점에 있는 남이섬이다. 남이섬은 배용준과 최지우가 열연한 ‘겨울연가’의 촬영지로 한류열풍을 일으킨 곳 중의 하나여서 관광협약 체결 장소로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이날 협약을 통해 두 지역은 DMZ공동보전 및 개발과 연구, 관광자원개발 및 관광객 유치를 위한 공동 마케팅, 2018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세계도자비엔날레 등 각종 국제행사의 성공개최를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특히 한나라당 소속인 김문수 경기지사와 민주당 소속인 이광재 강원지사가 정당을 초월, 지역발전을 위해 손을 굳게 잡은 모습은 보기에 좋다. 우리는 김문수 경기지사의 말대로 이날 행사를 통해 경기도와 강원도가 관광을 넘어 문화, 체육 등 모든 분야에서 서로 발전하는 계기가 되길 바라 마지않는다. 또 이광재 강원지사의 말처럼 경기도와 강원도가 앞으로 힘을 합쳐 두 도가 공유하고 있는 호수와 강 등 수변 공간 문제를 함께 논의하고 접경지역 문제, 관광문제도 함께 해결해 나간다면 의미 있는 진전이 있을 것이다.
우리는 이번 협약으로 경기도와 강원도를 잇는 통일관광, 자연체험관광, 문화관광 벨트가 형성되고 각종 프로그램을 교류하게 되길 바란다. 행정기관 뿐만 아니라 민간기업도 참여하는 종합적 사업체를 만든다고 하니 일단 기대해 볼 만하다. 또 수익의 절반은 지역사회에 환원한다니, 이 사업이 경기와 강원도, 행정관청과 기업, 지역주민 모두가 서로 ‘윈윈(WIN WIN)’하는 성공적인 모델이 될 수 있다는 느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