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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용인시 직장운동경기부 해체 옳은가

우려했던 일이 벌어졌다. 결국 용인시가 직장운동부를 대폭 축소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본보 10일자 26면 보도) 용인시에서는 민선 5기가 시작된 이후 계속해서 직장운동부 해체설이 나돈 바 있었는데 설마설마 하던 일이 현실화되고 만 것이다. 용인시가 밝힌 직장 운동부 대폭 축소 사유 중 가장 큰 것은 시 재정사정의 악화다. 아울러 생활체육과의 불균형도 이유로 들었다. 이에따라 기존 21개의 직장운동부를 10개로 대폭 축소하고 연간 운영비도 207억원에서 70억으로 줄인다고 결정했다.

지금까지 용인시가 운영했던 직장운동경기부는 검도, 유도, 체조, 복싱, 태권도, 빙상, 조정, 핸드볼, 정구, 우슈, 축구, 씨름, 볼링, 수영, 보디빌딩, 역도, 탁구, 육상, 테니스, 궁도, 배구 등 21개 였다. 이 중에 역도, 체조, 핸드볼, 보디빌딩, 궁도, 탁구, 수영, 우슈, 복싱, 배구, 정구 등 11개 종목은 해체하기로 한 것이다. 이번에 해체되는 종목에 속한 여자 체조와 여자 핸드볼은 도내 용인시가 유일한 팀이다. 이번 결정으로 선수 264명 가운데 160여명이, 지도자 25명 가운데 8명이 직장을 잃게 됐다.

현재 직장 운동경기부는 대부분 비인기 종목들이다. 일반 기업에서 마다하는 종목을 육성하기 위해 관공서나 지자체가 이들을 끌어안았다. 따라서 비인기 종목 선수들의 온상이 돼 줬고 학생 선수들에게는 미래가 됐다. 성과도 많았다. 우리나라가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등 국제대회에서 메달을 획득하면서 국위를 선양시키는 종목 가운데 비인기 종목들의 비중이 컸다. 경기도가 연이어 전국체전에서 종합우승을 차지하는 ‘체육웅도’가 된 것도 직장운동경기부의 힘이 대부분이었다. 따라서 이번에 폐지된 용인시의 비인기종목 선수와 지도자들의 허탈감과 배신감은 클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용인시에서 발행되는 한 지역신문의 분석에 따르면 용인시 재정 악화의 가장 큰 원인은 ▲대형 시책사업 등 방만한 재정운영 ▲높은 세외수입 의존도 ▲다양한 세원 발굴노력 부재 등이라는 것이다.

용인시의 어려움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재정악화를 이유로 직장운동경기부를 대폭 줄이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 아닌 것 같다. 여기에 용인시에 이어 수원시와 안산시 등 도내 여러 지역의 직장운동부도 직장팀 일부 해체를 고민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려 안타까움을 더한다. 재정이 어려울 때면 당연히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다. 하지만 전임자들의 행정 실책 책임을 왜 묵묵히 운동을 해온 선수들이 져야 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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