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07 (화)

  • 맑음동두천 25.8℃
  • 구름조금강릉 27.3℃
  • 맑음서울 26.6℃
  • 구름많음대전 25.0℃
  • 흐림대구 22.6℃
  • 흐림울산 23.8℃
  • 구름많음광주 24.8℃
  • 흐림부산 27.2℃
  • 구름조금고창 25.2℃
  • 제주 24.5℃
  • 맑음강화 25.7℃
  • 구름많음보은 24.4℃
  • 구름많음금산 25.9℃
  • 구름많음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2.1℃
  • 구름많음거제 25.3℃
기상청 제공

[사설] 빼빼로데이와 농업인의 날

11일은 이른바 ‘빼빼로데이’였다. 한 제과 회사의 상술로 인해 만들어진 빼빼로데이는 어린이와 청소년은 물론이고 어른들 세계에서까지도 유행하고 있다. 빼빼로데이가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업체의 입장에서 보자면 대단히 성공적인 마케팅으로써 하루 이틀 사이에 엄청난 매출을 올리게 된 것이다. 대형마트는 물론 동네 작은 슈퍼에도 이 과자가 산더미처럼 쌓여있고 날개돋힌 듯이 팔려나가고 있다. 들은 바로는 어린이들 사이에 빼빼로를 받지 못하는 아이는 ‘왕따’로 여겨진다고 한다. 많이 받을수록 인기가 좋은 아이여서 서로 서로 은근히 신경을 쓰게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빼빼로데이에 팔리는 막대과자는 한국산 만이 아니다. 중국은 물론 베트남에서 만든 것까지 마구잡이로 들여오고 있다. 뭐가 첨가됐는지도 모를 과자들이 일시에 쏟아져 들어오는 것은 문제가 있다. 또 가격도 1천원에서부터 몇 만 원짜리 까지 있다. 이런 제품들을 한 두 개도 아니고 몇 개씩 또는 십 여 개씩 사야하므로 아이들의 호주머니에 있는 용돈으로는 벅차다. 따라서 할 수 없이 부모들이 지갑을 열게 된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날이 빼빼로데이 하루만이 아니라는 것이다. 발렌타인데이로부터 시작해 화이트데이, 블랙데이, 로즈데이 등 수 없이 많다. 물론 전기한 바 있지만 이런 날들이 모두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순기능도 분명히 있다. ‘삼겹살데이’ 같은 날은 축산인들에게 환영받는 날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11월 11일’을 빼빼로데이라고 알고 있다. 그런데 이날이 ‘농업인의 날’이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농업인의 날은 대한민국의 공식 기념일인 것이다. 지난 10일 농민들이 쌀 야적 시위를 벌였지만 점점 심각해져가는 농촌문제를 한번 생각해보고 우리 농산물의 중요성을 되새겨야 하는 날인 것이다. 왜 ‘11월 11일’이 농업인의 날인가하면 한자로 ‘십일(十一)’을 위아래로 붙이면 흙‘토(土)’가 되기 때문이란다. 농업인은 흙을 만지는 사람이므로 참 적절하다.

이 날은 지난 1996년에 농업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농업인의 노고를 위로한다는 목적으로 정부기념일로 지정됐으며 ‘가래떡데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우리 전통떡인 가래떡을 세워놓은 모습에서 착안한 것으로 우리 쌀을 소비하자는 깊은 뜻도 지녔다. 이에 따라 수원시청을 비롯한 일부 관공서에서는 11일 아침 가래떡을 직원들에게 돌리는 흐뭇한 광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내년부터는 11월11일이 빼빼로데이 대신 가래떡데이로 불려지기를 바란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