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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선진 한국이 나아가야 할 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서울에서 열려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아시아권에서 처음 열린 이번 G20 서울회의는 여러모로 시사하는 바가 크지만 무엇보다 이번 G20을 계기로 우리나라가 선진국 문턱을 성큼 넘어섰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하는 나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우리가 G20 의장국으로 글로벌 리더 국가로서 위상을 새롭게 다진 점은 높은 점수를 받을 만하다. 이번 G20 서울회의에는 각국 정상(頂上)들 뿐 아니라 비즈니스 리더들이 대거 몰려왔다. 서울 G20 비즈니스 서밋에는 세계 경제를 움직이는 34개국 120여명의 최고경영자(CEO)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전세계 경제를 책임지는 100명이 넘는 거물급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인 예는 거의 없었다. G20 정상회의에서 CEO들만을 위한 회의를 개최한 것 역시 이번 서울회의가 처음이다.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한 기업들의 지난해 매출액을 모두 합치면 4조 달러(약 4천400조)로 한국 GDP(국민총생산)의 4.8배에 달한다.

이처럼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사들을 서울로 불러올 수 있었던 힘은 달라진 한국의 위상 때문이라는 점 외에는 달리 설명할 수가 없다. 시사주간지 타임이 최신호에서 ‘한국이 또다시 아시아의 기적을 이뤘다’고 보도한 것처럼 이제 세계인은 글로벌 경제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하고 다시 도약하는 한국을 아시아의 리더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개화기 한국과 중국, 그리고 일본은 서양문물의 동양 진출에 맞서 각자 ‘동도서기(東道西器)’, ‘중체서용(中體西用)’, ‘화혼양재(和魂洋才)’론을 내세웠다. 결과는 ‘화혼양재’에 ‘탈아입구(脫亞入歐)’를 표방한 일본이 가장 먼저 근대화에 성공했고, 제국주의를 표방하며 한일강제병합과 청일전쟁의 승리 등 주변국에 큰 고통을 안겨줬다. 중화사상을 고집해온 중국은 개혁개방으로 G2의 자리에 올라섰다고는 해도 1인당 GDP는 고작 세계 124위에 불과하다. 덩치만 키웠지 알맹이를 채우려면 아직 요원한 것이 현실이다. 재밌는 것은 아시아를 부정하고 서구에 융합되기를 원했던 ‘경제 애니멀’ 일본이 ‘잃어버린 10년’이라는 혹독한 시절을 겪고 나서야 자신들의 정체성을 찾으려 한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이제 선진 한국이 나아가야 할 길은 무엇인가. 그것은 다름 아닌 일본을 반면교사(反面敎師) 삼아 국격(國格)을 바로 세우는 한편, ‘한류(韓流)’라는 브랜드 가치를 전 세계적으로 뿌리내리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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