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항만은 취급 물동량을 증가시키고 지역의 중심항만으로 성장하기 위해 경쟁이 날로 심화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있어 평택항 역시 앞으로 10년 또는 20년 후를 내다보는 발전 전략을 세워 실천해가야 한다.
필자가 경기평택항만공사의 사장으로 부임하고 평택항에 근무하면서 평택항이 인근지역 항만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부분이 무엇일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
평택항은 자동차 물류부분에서 인근의 인천항, 군산항 또는 중국의 항만 보다 우수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자동차물류는 수출입 완성차, 자동차 부품, 중고자동차를 비롯해 현지조립생산하는 조립용 자동차(Complete Knock Down Car)의 운송 및 하역, 보관 등을 말한다.
평택항은 자동차 물류에 관해서는 많은 이점을 가지고 있다. 내용을 살펴보면 우선 평택항 주변에는 수출용 완성자동차 생산공장으로 기아자동차 화성공장과 광명 소하리 공장, 현대자동차 아산공장,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대우자동차 부평공장이 있다.
지난 2009년 52만3천345대의 수출용 완성차가 평택항에서 취급됐으며 올해에는 약 70만 대가 선적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자동차 공장 주변에는 자동차 부품 생산기업이 위치하고 있어 자동차 부품이나 조립용 자동차(CKD Car) 생산공장이 가까운 곳에 들어오게 된다.
평택항은 우리나라 수도권과 중부권에서 가장 접근이 쉬운 항만으로 수입자동차의 배송센터 역할을 하기 가장 좋은 곳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는 지난 3일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수입차의 신규등록대수가 7만3천957대로 전년 동기대비 51.7%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 10월 브랜드별 등록대수 1위부터 10위까지의 순위를 살펴보면 BMW,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아우디, 도요타, 혼다, 렉서스, 포드, 인피니티, 닛산 순이었다.
1위에서 10위까지 링크된 모든 차량이 현재 평택항을 통해 처리되고 있다.
또한, 지난 3일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가 펴낸 ‘2011년 경영환경전망’에 따르면 국내시장에 수입자동차가 환율하락과 한-EU 자유무역협정 발효 등의 영향으로 올해 실적 대비 12%를 웃돌며 사상 첫 연간 판매대수가 1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소는 올해 수입차 판매실적을 전년 대비 49.2% 증가한 9만1천 대로 시장 규모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평택항은 배후단지에 물류시설 공사를 하고 있다. 이 곳이 운영을 시작하는 내년 3월쯤이면 다수의 수입차 사전검사장인 PDI(Pre Delivery Inspection)센터가 가동될 것이며, 우리나라에 수입되는 수입차 중 70% 이상이 평택항을 통해 하역, 보관, 배송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평택항의 배후권역인 수도권·중부권은 우리나라에서 수출용 중고자동차가 가장 많이 발생되는 지역으로, 앞으로 평택항을 통한 중고차 수출도 빠른 속도로 증가할 것이다.
지난해 자동차 전체 처리실적이 65만9천649대로 전국 2위를 기록했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의 누적대수가 66만여 대를 기록해 이미 지난해 수준을 넘어섰다. 평택항이 자동차 부분에 있어 국내 1위를 달성할 날도 머지않아 보인다.
끝으로 한가지 바람이 있다면 평택항 인근에 대규모 자동차 전시 판매장이 설치됐으면 한다.
평택항은 자동차 물류의 중심항만으로서 국제적인 자동차(신차와 중고차 및 자동차부품) 거래소가 위치할 수 있는 최적의 지역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