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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전통시장 활성화 ‘절실함’이 우선이다

전통시장, 또는 재래시장은 성인들의 추억 속에 또렷하게 자리 잡은 일종의 고향 같은 곳이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문학작품에는 시장풍경과 거기서 만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자주 나온다. 그만큼 우리네 시장은 우리 생활에서 뗄 수 없는 장소였다. 물건을 사고파는 경제적 행위 뿐만이 아니라 정보교환, 이웃간의 친목도 여기서 다져지곤 했다. 하지만 전통시장은 요즘 청소년들이나 젊은 사람들에게는 외면당하고 있다. 이유야 여러 가지가 있지만 현대화 된 대형유통센터나 대기업의 유명마트에 더 마음이 기울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러다간 앞으로 우리나라 문학작품에 시장터 대신 대형마트가 단골 배경으로 등장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따라서 각 시장과 지자체에서는 시장에 젊은이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각종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실행하고 있다. 수원시 영화동에 형성된 거북시장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지난 12일 화성박물관에서 ㈔장안문 거북시장 상인회 주최로 열린 ‘거북시장 활성화를 위한 세미나’에서 변명식 박사(장안대 교수)는 “먹거리를 특화시키고 활성화, 집중화를 통해 젊은이들의 유입을 유도하는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면서 대학생 유치공연, 젊은이 뽐내기 대회 유치, 대학생 음식메뉴 경진대회 같은 구체적인 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런 실정에서 경기도가 침체돼 가는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해 대학과 협력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번에는 부천 역곡북부시장과 가톨릭대 간에 ‘1시장 1대학 자매결연 협약’을 체결했다는 것이다. ‘1시장 1대학 자매결연 협약’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미 경기도는 지난 2008년도 안양 중앙시장의 포목로 정비를 통한 전통거리 조성 및 대학생 빈 점포 창업사업을 실시하는 등 3개 시장, 2009년도 5개 시장, 올해 5개 시장을 대상으로 대학과 협약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도는 이 사업을 통해 전통시장의 매출 증가(11~25%)와 고객 증가(10~30%)를 예상하고 있다. 전통시장의 공통점은 대부분 상인들이 노령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소비자들의 욕구 및 구매패턴 변화 등 유통환경변화에 민감하지 못하다는 단점을 갖고 있다. ‘1시장 1대학 자매결연 협약’은 이렇듯 침체돼 가는 전통시장에 대학의 참신한 아이디어를 접목시키기 위한 것이다. 점차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한 노력은 자치단체별로 계속되고 있지만 이 노력들이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거북시장 활성화 세미나에서 지적된 것처럼 상인들에게 얼마만큼의 ‘절실함’이 있느냐에 따라 결정될 문제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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