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는 지구촌의 29.9%를 차지하는 가장 큰 대륙이다. 인구도 40억 명으로 제일 많다. 이들의 축제인 제16회 아시안게임이 중국 광저우에서 지난 12일부터 오는 27일까지 열리고 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통해 세계를 향한 거대 중국의 자부심을 내세운데 이어 ‘스릴 넘치는 경기, 조화로운 아시아’를 슬로건으로 남부 최대 도시인 광저우에서 열리고 있는 이번 아시안게임은 다시 한번 중국의 개혁개방을 부추길 전망이다.
이번 광저우아시안게임은 45개국에서 1만2천여명이 참가해 42개 종목 476개의 금메달을 다툰다. 이는 역대 아시안게임 사상 최대 규모다. 다음 대회인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때는 종목수가 35개로 줄어들 예정으로 광저우 대회가 메머드급 아시안게임의 마지막일수도 있다. 1990년 베이징아시안게임 이후 20년 만에 아시안게임을 유치한 개최국 중국은 이번 대회에서도 압도적인 종합우승이 예상된다. 중국은 1982년 뉴델리대회부터 7회 연속 종합우승을 차지하며 아시아 스포츠 최강국의 입지를 다져왔다. 베이징대회에서 전체 313개 금메달가운데 60%에 가까운 183개를 차지했고, 2006년 도하대회에서도 2위 한국(금58)부터 6위 이란까지 5개국 금메달 수를 합친 것(155개)보다 많은 165개의 금을 획득했다. 중국이 아시안게임에 첫 선을 보인 것은 1974년 테헤란대회였다. 이 대회 25개 참가국 중 처음 참가한 나라는 중국을 비롯해 북한, 바레인, 이라크, 쿠웨이트, 라오스, 몽골 등 7개국이다. 공산권과 아랍권이 대거 참가한 테헤란대회에서 중국은 일본과 이란에 이어 3위를, 그리고 한국과 북한이 나란히 4위와 5위를 차지했다. 중국이 대회에 참가하기 전까지는 일본의 독주였다. 일본은 1978년 방콕대회를 끝으로 아시아스포츠의 맹주 자리를 중국에 내주는데 1994년 히로시마 대회에서 금메달 한 개 차로 한국을 제치고 2위를 차지한 것을 제외하곤 3위로 밀려난 상태다.
우리나라는 이번 광저우대회에서 4회 연속 종합 2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연일 승전보를 전해오는 아시안게임은 분명 기분 좋은 감동드라마다. G20의 성공적인 개최로 국격(國格)이 달라진 만큼 끝까지 선전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이해덕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