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실시된 대학입학 수능시험은 그 어느 해 보다도 전국 각지에서 조용하게 치러졌고 앞으로 수능 성적 발표만을 남겨두고 있다.
수능시험을 치렀던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의 속마음을 조마조마하게 하고 환희와 실망감을 교차하게 하는 수능 성적이 다음달 8일, 발표를 앞두고 있는 것이다.
시험을 잘 치룬 수험생들은 별 문제가 아니겠지만 시험 성적이 좋지 않은 청소년들의 마음은 어떻겠는가. 우리 모두 걱정하지 않을 수가 없다. 매년 수능시험 이후 사회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 청소년 가출이고, 이 시기에 청소년들의 가출사례가 증가추세에 있다는 점에 우리는 주목해야 한다.
최근 한 언론에 따르면 수능 후 가출하는 학생·청소년들은 그 이전보다 7~8배 수준이라고 한다. 이런 가운데 수능시험 성적발표가 차츰 다가옴에 따라 수험생들은 물론 청소년들의 가출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수능 성적표가 전달되지 않더라도 수험생 본인은 어느 정도 자신의 점수를 예상하고 있으나 학부모들은 성적표가 전달돼야 비로소 정확한 점수를 알게 된다. 이런때에 학부모들은 수험생들이 자신의 저조한 수능 점수에 걱정하고, 불안해 한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청소년들은 부모에게 실망감을 안겨주게 된다는 죄책감에 무단가출로 자신들의 위기를 모면하려 하기도 하고, 시험 후 들뜬 분위기에 휩쓸려 충동적인 가출을 하기도 한다.
특히 부모들은 입시만 생각한 나머지 매번 다그치기 식 교육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인성발달 위주의 교육이 아닌 학벌주의 교육을 강요하고 있다. 청소년들의 가출을 막고 또한 탈선행위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학부모가 세심한 관심과 사랑으로 항상 함께하는 가정교육을 펼치고, 서로 격려하고 따뜻한 정성으로 보살펴야 가출로 인한 탈선행위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울러 가정 뿐만 아니라 교육당국의 진지한 노력도 매우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정당국은 지도교사를 지정해 청소년들의 상담을 돕고 교외생활지도 등을 강화해야 할 때다./임순기<인터넷독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