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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 공감의 시대

지난 17일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손학규 대표가 이명박 대통령을 겨냥해 원색적인 직격탄을 날린 것을 두고 정가(政街)가 시끌시끌하다. 손 대표는 이날 “이명박 대통령이 노무현 전 대통령을 검찰 권력으로 죽일 때, 그의 손은 세상에서 가장 ‘더러운 손’이 됐다”고 했다. 또 이 대통령과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 박영준 지경부 차관을 ‘어둠의 삼각권력’으로 지칭하면서 “검찰이 이 삼각권력을 지켜내기 위해 어떠한 일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같은 날 김문수 지사는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손 대표에 대해 “(전임 경기지사였던) 손 대표의 권유로 도지사가 됐는데 어느 날 반대편에서 한나라당을 공격하고 있으니 어색하고 해석이 안 된다”며 손 대표와 각을 세웠다. 이틀 뒤인 19일 반쪽으로 진행된 국회 예산결산특위 회의장엔 ‘대통령 탄핵’, ‘손 대표 입이 가장 더러운 입’ 등 예산은 없고 막말만 넘쳐났다. 손 대표는 ‘더러운 손’ 발언이 있은 다음 날부터 ‘100시간 농성’에 들어갔다. 자기성찰과 여권에 대한 경고의 의미라고 했다. 이어 김 지사는 22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대한민국 건국의 재조명’을 주제로 강연하면서 “국민들이 대통령들을 험담하고 욕보이고 있다. 이런 국민이 선진국민이 될 수 있나. 안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이승만 전 대통령을 존경하느냐는 질문을 받는데, 안 해야 될 이유가 뭐냐”고 반문하며 “평생 박정희 전 대통령을 반대했지만 이제는 이해가 된다”고도 했다. 손 대표와 김 지사는 알려진 대로 차기 대선에 나설 유력 후보들이다. 손 대표는 ‘100시간 농성’에 들어가면서 펼쳐든 책이 제레미 리프킨의 ‘공감의 시대’다. 책은 인간 본연의 감정인 ‘공감’에 대해 말한다. 여기서 ‘공감’이란, 다른 사람이 겪는 고통의 정서적 상태로 들어가 이를 자신의 고통인 것처럼 느끼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지만 최근 그가 보여준 어정쩡한 행보는 공감과는 거리가 먼 모양새다. 오히려 “우리가 꿈을 꾸면 되는데 꿈이 다 다르다. 이런 부분을 일치시키면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 김 지사의 ‘개량된’ 모습에 공감이 간다. /이해덕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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