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23일 북한군의 연평도 포격 도발에 분노하면서 이로 인해 전사한 해병대원 고 서정우 병장과 고 문광욱 이병의 명복을 빈다. 그리고 형언할 수 없는 슬픔에 빠진 두 병사의 유가족들에게 국민들의 진심어린 위로를 전한다. 서 병장은 마지막 휴가를 받고 인천으로 나가기 위해 연평도 선착장에서 여객선에 탑승하던 중 포탄이 떨어지는 것을 목격하고 부대로 자진 복귀하다 전사했고, 문 이병도 포격 속에서 임무완수를 위해 가장 먼저 달려 나가 전투 준비를 하던 중 전사했다고 한다. 아울러 중·경상을 입은 병사들과 연평도 주민들의 쾌유를 빌며 추운 겨울 집을 잃은 주민들에게도 하루빨리 정부가 조치를 해주기를 촉구한다.
과거에도 북한군은 해상이나 군사분계선 부근에서 수시로 우리 군을 노려왔다. 수 년전의 서해 교전과 최근의 천안함 사건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인내력을 시험하듯이 북은 수시로 남측을 공격해왔고 많은 사상자를 발생시키며 남북관계를 더욱 냉각시켰다. 그러나 이번 도발은 과거의 도발과는 다르다. 이번엔 해상이 아닌 분명한 우리나라 영토에 직접 포사격을 한 것이다. 특히 군 시설 뿐만 아니라 민간인에게도 포격이 가해진 점을 절대로 간과해서는 안된다. 이번 도발은 분명히 북측이 책임을 져야하고 앞으로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한 대책이 수립돼야 한다.
북한이 우리 영토를 공격해 민간인 피해자가 발생한 것은 6·25 전쟁 이후 처음이라고 한다. 따라서 정부는 이번 도발에 확실한 대응을 해야 한다. 무력을 사용해서 확전을 시키라는 것이 아니다.
전면전은 우리민족 모두가 망하는 지름길이기 때문에 다시는 도발을 할 수 없는 다른 특단의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 군사나 정치 전문가들은 북한의 이번 도발이 국제사회에 대해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일환으로 보고 있다.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감을 보여줘 북핵 협상에서 주도권을 확보해 최대한 많은 실익을 챙기기 위함이라는 것이다. 파탄 난 경제 상황에 불만을 품은 일부 군부 강경파들이 이번 포탄 도발을 감행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유야 어떻든 본토에 있는 민간인에 대해서까지 무차별 포격을 가한 것은 결코 용납할 수 없는 행위이다. 특히 일부 강경세력의 반대에도 민족애를 바탕으로 쌀과 생필품을 보내주면서까지 평화적인 통일을 원하는 많은 국민들조차 돌아서게 만드는 반민족적인 행위이다. 북한 당국은 이번 사태에 대해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