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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道 수출 ‘중국효과‘와 ‘제2중국시장’ 개발

 

올해 경기도의 수출이 호조를 지속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전망이다. 올해 1월초부터 지난 10월말까지 도의 수출은 전년 동기에 비해 무려 55.6% 증가한 706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로써 올해 수출은 연간 규모로 사상 최초로 8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경기도 수출이 사상최고치를 기록하게 된 것은 주력 수출제품인 반도체, 휴대폰, 디스플레이 등 IT제품에 대한 수요 급증에 따른 수출확대에 힘입은 것이다. 이에 더해 지난해 부진을 면치 못했던 자동차 수출이 쌍용자동차의 정상화 노력과 기아자동차 수출 증가 등으로 회복세로 돌아선 것도 보탬이 됐다.

여기에 ‘중국효과’를 간과할 수 없다. 올들어 지난달 말까지 도의 전체 수출에서 중국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35.1%에 달한다. 도의 전체 수출에서 중국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3분의 1이 넘는다는 얘기다. 이 같은 경기도의 중국수출 비중은 전국의 24.9%에 비해 무려 10%포인트 높은 것이다.

중국효과는 크게 3가지로 구분해 볼 수 있다. 첫째는 전 세계에 경쟁력 있는 가격과 품질로 공산품을 공급하는 ‘세계의 공장으로서의 중국’이다. 올해 세계 경제가 전년에 비해 호전됨으로써 세계적으로 공산품 수요가 늘어나고, 이에 힘입어 중국의 수출도 늘어나게 된다.

이와 관련 중국은 수출용 완제품 제조에 필요한 부품, 소재, 반제품의 한국으로부터 수입을 확대해 우리는 중국의 수출호조에 편승, 대중국 수출 확대의 효과를 볼 수 있다.

다음은 ‘눈부신 성장으로 내수시장이 계속 확대되는 중국’이다.

지난 2008년 후반 전 세계를 휩쓸고 간 글로벌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비켜간 중국은 지난해 극심한 수출부진의 어려움 속에서도 내수확대를 통해 고도의 경제성장을 실현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중국은 경기과열을 우려해야 할 정도로 높은 성장을 지속함으로써 대외적으로 원자재 수입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 내수경기 호조에 따른 한국의 중국수출 확대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세 번째로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우리 기업이 오랜 기간동안 수출, 투자확대의 노력을 기울인 전략시장 중국’이다. 우리 기업이 중국에 제조업 투자를 확대하면서 기계·설비는 물론 현지 공장에서 생산되는 제품에 소요되는 소재, 부품의 수출이 확대되는 것이다.

올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경기도 수출의 중국효과는 앞에서 지적한 세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져 나타내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이는 경기도 수출에서 중국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 2000년 9.2%, 2005년 26.2%, 2006년 25.1%로 지속적으로 높아지는 사실에서 잘 나타난다.

경기도가 올해 중국효과로 수출을 크게 늘리고 있다는 사실은 기뻐할 만한 일이나 한편으로는 새로운 과제를 던져주고 있다. 이는 앞으로 제2의 중국효과를 거둘 수 있는 시장의 개발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점이다. 경기도 수출의 3분의 1이상을 중국에 의지한다는 사실은 중국의 성장에 유효하게 편승했다는 측면과 함께 중국리스크도 점차 높아져 간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중국리스크란 만약 중국경제가 지금처럼 고도성장의 열기를 뿜어내지 않고 급냉각되거나, 중국의 기술수준이 높아지고, 생산여력이 확충돼 한국산 부품, 소재 등에 대한 수요가 감퇴할 경우 경기도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이 확대될 수 있는 가능성을 말한다.

그렇다면 ‘제2의 중국’으로 개발할 시장은 어디를 꼽을 수 있겠는가. 이에 대한 해답은 과거 10년여 전의 중국과 유사한 경제환경을 지닌 국가로 요약할 수 있다. 이 같은 시장으로 전문가들은 아세안 및 인도시장을 꼽고 있다.

현재 아세안, 인도시장에서는 한국, 중국, 일본의 기업이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아세안에서는 중국이 가격경쟁력을 내세워 시장을 확대함으로써 기존 일본의 입지를 위협하고 있으며, 우리는 후발주자로서 이제 막 해당 시장 진출에 눈을 돌리고 있는 실정이다.

경기도와 기업들도 현재 잘 나가고 있는 중국에 대한 수출확대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의 대대적인 수출확대를 기대할 수 있는 ‘제2의 중국시장’을 개발한다는 관점에서 아세안과 인도시장에 대한 관심과 진출확대 노력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박윤환 한국무역협회 경기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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