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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 백두산 폭발설

고구려가 멸망하고 그 땅 위에 세워진 발해는 698년부터 926년까지 해동성국이라 불리며 동북아 절대강자로 군림하다 갑자기 사라졌다. 발해가 696년 거란 장수 이진충의 반란이 도화선이 돼 고구려인들의 부흥운동세력을 중심으로 세워졌다는 사실은 기록을 통해 알려진 바다. 그러나 발해의 멸망에 대해서는 요사(遼史)와 거란국지(契丹國志) 등을 볼 때 거란의 침략으로 멸망했다는 기록이 있음에도, 자연과학계에서는 오래전부터 꾸준히 백두산 화산 폭발설을 제기해 왔다. 그렇다면 1천여 년 전 백두산이 거대 분화를 일으킨 것은 사실일까. 이미 화산학적으로는 1천 년 전 백두산 폭발이 증명됐으며 그 규모는 당시 전 지구에 영향을 끼쳤을 정도로 인류 역사 이래 최대였다. 그전까지 유사 이래 최대 화산폭발은 1815년 인도네시아 탐보라 화산으로 알려져 있었다. 이 폭발로 화산재가 지구 전체를 떠돌아 유럽에 미니 빙하기와 대기근을 몰고 왔다. 이보다 더 강력했던 백두산 대폭발로 인한 화산재는 지금도 함경도에 74m, 일본 홋카이도(北海道)에도 5㎝ 이상 높이로 쌓여있을 정도로 강력했다. 아이슬란드와 인도네시아의 잇따른 화산 폭발로 최근 백두산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백두산은 1903년 한 차례 분화 기록을 가지고 있듯이 언제든지 다시 폭발할 가능성이 높은 화산이다. 그 증거로는 백두산 주변에 고온의 온천과 더욱 잦아진 지진 등으로 인한 여러 피해들이 나타나고 있다. 백두산의 높이가 알려진 2천744m가 아닌 2천750m라는 것은 화산활동으로 그만큼 산이 융기되며 높아졌음을 의미한다. 지난달 경주에서 열린 대한지질학회 추계학술발표회에선 백두산 폭발을 둘러싸고 학자들 간에 토론이 벌어졌다. 화산학자들의 공통된 견해는 백두산이 100년 이내에 재폭발할 것은 분명하며 그 규모의 문제가 남아 있다고 했다. 국지적인 분출인지 아니면 1천 년 전 화산처럼 북반구를 뒤흔들 규모인지는 아직 예측하기 어렵다. 하지만 대폭발이 일어나면 북한은 화산재로, 백두산 중국 쪽은 홍수로 초토화된다. 이번 연평도 도발로 볼 때 백두산 폭발은 그저 ‘설’로만 끝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이해덕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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