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방송사가 며칠 전 ‘2014년 대폭발-백두산 폭발은 임박했나?’라는 프로그램을 방송한 이후 화산폭발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졌다. 방송은 지난달 백두산 기슭에 위치한 중국 길림성 연변조선족자치주 백두산 자락에 위치한 안도현에 수천 마리의 뱀 떼가 나타났다는 섬짓한 소식을 전했다. 뿐만 아니라 백두산 천지 주변에서 암석 틈새로 화산 가스가 분출하고, 백두산 주변 일부 수목은 화산 가스로 고사했으며, 위성 분석 결과 백두산 천지 부근의 지형도 과거보다 팽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방송이 나가기 전에도 우리나라 언론은 지난 몇 달 동안 오는 2014~2015년쯤 백두산이 엄청난 규모의 폭발을 일으킬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특히 2002년 이후 백두산 천지 아래에서 지진의 발생빈도가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도 있어서 전문가들은 이런 지진활동이 백두산 밑의 마그마를 활성화해 폭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런 소리를 들을 때마다 불안하다. 민족의 성산인 백두산의 화산폭발은 사실 역사 속에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약 1천 년 전에 백두산에서 폼페이를 멸망시킨 베수비오 화산의 폭발보다 수십 배 더 강력한 화산분출이 일어났다고 한다. 역사상 최대규모의 화산 분출이 일어났다고 한다. 이 폭발로 인해 발해가 멸망(926년)했다는 주장이 있을 정도다. 5천 년 전, 2천 년 전에도 대규모 폭발이 있었다고 한다. 1668년, 1702년, 1903년에도 소규모 이긴 하지만 백두산에서 화선이 분출했다. 따라서 지금이 화산 분화 100년 주기에 해당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2014년쯤 백두산이 폭발할 수 있다는 가설도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중국 정부는 백두산 폭발설을 부인한다. 백두산 폭발설이 확산되면 관광수입이 크게 줄어들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우리나라에 백두산 전문학자가 없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북한이나 중국 측 정부나 학자들과의 연계가 필요한 시점이다. 왜 그런가 하면 백두산의 폭발은 한반도 전체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 남북은 준 전시상태다.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한-중 관계 경색과 동북공정으로 인해 중국과의 백두산 연구에 관한 교류도 중단된 상태이다. 이미 국제 화산학자들이 백두산이 화산 위기를 맞았다고 진단하며 백두산이 활화산이라는 점을 모두가 인정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정부는 이제라도 국제적인 공조체제를 서둘러 만약에 대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