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29일 돼지 구제역이 발생한 경북 안동지역에서 하루 만에 한우 5마리가 구제역 양성 판정을 받는 등 구제역이 확산될 조짐이다. 지난 6월 7일 경기도가 구제역 종식을 선언한 이래 반년동안 잠잠했던 구제역이 재발한 것이다. 경기도는 김포 위험지역 농가에 대한 정밀검사 결과, 이상이 없어 지난 4월 9일 인천 강화에서 구제역 첫 판정이 난 지 58일만에 김포 위험지역 이동제한 해제와 아울러 그동안 취했던 모든 방역조치를 해제한 바 있다.
구제역은 소와 돼지 등 발굽이 2개인 동물들이 걸리는 전염성 높은 급성전염병으로 치사율이 최고 55%나 되며 특별한 치료법이 없는 가축의 제1종 바이러스성 법정전염병이다.
지난 2000년에는 경기도 파주 지역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충청도 지역까지 확산돼 엄청난 피해를 입힌 바 있다.
따라서 이번에 경기도가 아닌 경북 안동에서 발생한 구제역이라고 해서 방역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방역당국은 경북 안동의 돼지농장 두 곳의 돼지 전부를 비롯해 반경 3㎞ 안에 있는 소, 돼지 등 우제류 가축들을 긴급 ‘살처분’했다. 또 역학조사 결과 관련 농가는 이동 통제를 실시하고 가축들에게 이상 증세가 발견될 경우 즉시 살처분키로 했다고 한다. 문제는 돼지 구제역이 발생한 곳에서 약 8㎞ 떨어진 서후면 일대가 한우로 유명한 안동지역 한우의 20% 정도가 몰려 있는 안동한우의 주산지라는 것이다. 구제역이 확산되면 한우 파동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이에 따라 1일부터 전국 가축시장은 폐쇄됐다.
이번에 안동에서 돼지 구제역이 발생함으로써 지난 9월 27일 세계동물보건기구 OIE로부터 획득했던 구제역 청정지위는 자동 상실됐다. 이는 돼지고기 등 우리 축산물 수출에도 빨간불이 켜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뿐만 아니다. 가장 큰 명절인 설명절도 약 두 달 앞으로 다가오고 있어 경북 안동 뿐만이 아니라 전국 축산농가들의 근심이 크다. 방법은 단 하나 뿐이다. 정부와 각 지자체, 그리고 농가에서 구제역이 더 이상 번지지 않도록 방역에 최선을 다하는 수 밖에 없다.
특히 경기도와 인천시는 지난 봄 구제역으로 피해를 입었던 지역이다. 그러므로 또 다시 이런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방역체계를 재점검하고 앞으로 철저한 질병관리와 예찰을 실시하기를 거듭 당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