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꽁이의 겉모습과 느릿느릿한 행동때문에 말이나 하는 짓이 답답한 사람을 ‘맹꽁이 같다’고 한다. 재미있는 속담으로는 키가 작고 몸이 똥똥한 사람이 옷을 잔뜩 껴입은 모양을 보고 ‘맹꽁이 결박한것 같다’고 한다. 맹꽁이는 사람에 비유할 때 썩 듣기 좋은 것 같지는 않다. 맹꽁이는 물속에서 줄기차게 울어댄다. 합창을 하듯 울어대 맹꽁이 울음소리와 관련한 동요도 많이 나와 있다. 그러나 고양시 장진천 주변에 있는 강가터라는 마을에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맹꽁이들이 울지 않는다고 하는데 그 유래는 고려의 명장 강감찬 장군이 이마을의 맹꽁이들에게 울지 않도록 했기 때문이라는 설화가 전해진다. 풀숲에 몸을 움추리고 숨어있는 맹꽁이는 몸집이 큰 개구리와 흡사하다. 발이 쟁기같다고 해서 쟁기발개구리라고도 한다. 몸통은 팽창해 있고 머리 부분이 짧아 몸 전체가 둥글다. 등면에 작은 융기가 산재돼 있고, 황색 바탕에 청색을 띤다. 가슴과 몸통 뒤끝에 이르는 부분에 검은색 얼룩 무늬가 있다.
연중 땅 속에 서식하며, 야간에 땅 위로 나와 포식활동을 하고 6월 경의 우기에 물가에 모여 산란한다. 산란은 보통 밤에 하지만 비가 오거나 흐린 날씨에는 낮에도 수컷이 울음소리로 암컷을 유인한다. 이러한 습성으로 인해 산란시기 외에는 울음소리를 들을 수 없고 눈에 띄지도 않는다. 주변에서 흔하게 목격되던 맹꽁이가 자연환경 훼손으로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다. 지난 2005년 멸종위기 2급으로 지정됐다. 평택시는 관내 비전동 덕동산 공원에 140㎡ 규모의 맹꽁이 생태서식지인 (가칭)‘맹꽁이 안전지대’를 만들 계획이라고 한다.
이곳에는 자연석 호안과 급수장비 등을 갖춘 생태연못이 조성되고, 큰고랭이와 마름, 매자기 등의 수생식물도 식재된다. 맹꽁이를 관찰할 수 있는 펜스와 안내판이 설치돼 학생들을 위한 생태학습 공간으로도 활용된다. 지난해 9월 갑작스런 추위 등으로 200여 마리가 떼죽음을 당한 뒤 개체수가 줄어 현재 50여마리만 생존해 있던 것을 이곳으로 옮긴 다고 한다. 멸종위기의 맹꽁이를 애지중지하는 평택시의 노력이 눈물겹다./안병현 논설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