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해양부가 강화도 남단∼장봉도∼용유도 왕산의 서남측방조제(12.6㎞)와 강화도 동검도∼영종도 예단포 등의 동측방조제(5.84㎞)를 쌓아 조력발전소를 건설할 예정이라고 한다. 오는 2012년에 공사를 시작해 2018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동측방조제에서 물을 가둬 남측방조제에 수차 발전기 44기를 설치, 낙조(落潮)를 이용해 연간 2천414GWH의 전기를 생산한다는 것이다. 이 전기는 전국 가정용 소비전력량의 4.5%에 해당되며 인천시 연간 가정용 전력 소비량의 60%에 이른다. 물을 가둔 면적(157.45㎦)만 해도 여의도의 60배 규모다.
그러나 문제는 갯벌이다. 이 사업지구 내에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갯벌이 있다.
강화도 갯벌과 장봉도 갯벌 등이 그것이다. 강화 갯벌은 길상면 초지리 황산도 주변의 남단 갯벌과 강화갯벌센터가 있는 화도면 여차리 갯벌을 일컫는다. 남단 갯벌은 초지대교 인근에 위치한 갯벌로 단위면적으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넓다. 장봉도 갯벌은 해양 생물의 자연 서식지로 육지에서 떨어진 도서지역에 위치해 비교적 인간에 의한 간섭 및 훼손이 적은 곳이다. 또 김포, 고양, 파주, 강화 일대를 아우르는 한강 하구는 우리나라 4대강 가운데 유일하게 하구 둑이 막히지 않아 하구 경관과 자연생태계가 잘 보존 돼 있다. 한강과 서해가 만나 담수와 해수 생태계가 교차하는 지역으로 조수간만의 차(8.1m)가 커 세계적으로도 중요한 갯벌이다. 이를 포함한 서해안 갯벌은 미국 동부 조지아 연안, 아마존 유역연안, 캐나다 동부연안, 유럽 북해연안의 갯벌과 함께 세계 5대 갯벌 중 하나로 꼽힌다.
마니산 정상에 오르면 강화 갯벌이 한 눈에 들어온다. 광활한 갯벌이 연출하는 장쾌한 풍경은 가히 일품이다. 수도권에 이런 풍광이 있다는 것은 하나의 축복이나 마찬가지다. 갯벌의 생산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영국 과학잡지 네이처는 갯벌의 경제적 가치를 1㏊당 9천900달러로 추산하면서 이는 농경지의 가치(92달러)보다 100배가 넘는다고 평가했을 정도다. 시간이 흐를수록 강화 갯벌의 가치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이 분명하다. 강화 갯벌은 보전돼야 한다./이해덕 논설위원